울산 무용계의 원로 이척씨가 태화강의 전설을 재구성한 창작무용 〈수련애화(水蓮哀話)〉를 오는 17일 오후 7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친다.

 〈계변천신의 비무〉와 〈삼신의 설화〉에 이은 세번째 창작춤마당.

 〈수련애화〉는 울산에 전해지는 모심기 노래의 하나인 "남창남창 배리끝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노래는 태화강물이 갑자기 불어나는 바람에 여동생과 아내가 급류에 휘말려 빠지자 오빠가 아내만 건짐으로써 여동생은 오빠를 원망하며 "나도 환생하면 서방님부터 정할라네"라고 했다고 한다는 이야기다.

 이척씨는 이 춤을 통해 숨진 처녀의 넋을 달래 자비의 상징인 연꽃으로 다시 피워낸다. 〈평온한 농촌〉 〈폭우〉 〈비통〉 〈수귀〉 〈천도굿〉 〈연화의 환생〉 〈환희〉로 이어지는 1막7장으로 김영매 신영자 김경리 권수민 홍선영 방명희 길영경 강도련 전정례 김숙자 윤연화 신유진 심옥선씨 등이 출연한다.

 이현자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준보유자와 양길순 전통무용가가 찬조출연해 〈태평무〉 〈도살풀이〉를 이척씨의 〈승무〉 〈한량무〉와 함께 1부 무대에 올린다.

 이척씨는 "울산의 전설을 토대로 작품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전설의 문화적 가치를 되살리고 시민들이 무용을 비롯한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바람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척씨는 67년 이척무용학원을 개설한 이후 30여년간 울산의 춤꾼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98년 한국예술총연합회장 공로패와 대한민국무용공로대상을 수상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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