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측의 강경진압 논란을 불러 일으킨 티베트 소요사태로 인해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국제사회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평화의 축전'인 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리면서도 개막식 불참을 카드로 티베트인들의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중국측을 압박하겠다는 것.

프랑스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은 18일 국경없는 기자회가 제안한 베이징올림픽 개막행사 불참 방안이 '흥미있다'며 이를 검토할 것을 유럽연합(EU)측에 제안했다.

쿠슈네르 장관은 "EU외무장관 회담에서 EU차원의 제안으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며 "개막식에 불참하는 것이 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하는 것보다는 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한스-게르트 푀터링 유럽의회 의장도 중국이 티베트에서 무력 진압을 계속한다면 세계 각국 정치지도자들이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지지하는 영국의 찰스 왕세자도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포츠계의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남자 접영 50m 세계챔피언인 롤랜드 쇼먼(남아프리카공화국)은 1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나서서 티베트의 인권탄압 문제를 거론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3차례에 걸쳐 올림픽 금메달을 석권한 네덜란드의 수영영웅 피터 반 덴 호헨반트도 선수들을 대신해 IOC가 중국의 인권 향상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관련, 왕광야 UN주재 중국대사는 "중국 정부는 법과 질서를 복원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베트 활동가들의 모임인 국제 티베트지지 네트워크는 이날 IOC에 서한을 보내 유혈사태가 발생한 티베트, 쓰촨(四川), 칭하이(靑海), 간쑤(甘肅)를 지역을 성화봉송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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