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선배로서 미혼모에 하고픈 말들
아기 100일 잔치 마련함으로 대신해

다섯번째 칭찬 주인공 김원주(47)씨는 미혼모시설 물푸레에서 매월 미혼모와 아기에게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손수 준비한 음식으로 100일잔치를 열어주고 있다.

김원주(여·47)씨는 나누는 걸 좋아한다. 예기치 못한 임신으로 힘들어하는 미혼모들이 모여있는 '물푸레'를 찾아 정기적으로 100일 잔치를 열어준다. 또 매달 장애인복지센터에서 기술을 배우고 있는 장애인들을 후원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오랫동안 YMCA 시민중계실에서 활동했다. 그 때 알게 된 사람들과 1999년 친목 겸 봉사활동 모임인 진실을 사랑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저소득이나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일주일치 반찬을 만들어 나누었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도 있었다."

­봉사활동 중 있었던 곁얘기(에피소드).

"아직은 어리기만한 미혼모들에게 인생 선배로 해 주고 싶은 말이 참 많았다. 말만 하기 보다 그들이 뭔가 가슴으로 느끼게 하고 싶어 100일 잔치를 생각해 냈다. 물푸레에 있는 미혼모들은 아기가 100일 전후에 헤어지는 경우가 많아 100일 잔치는 거의 생각도 못한다. 마음이 맞는 몇몇 지인들과 직접 음식을 만들어 푸짐하게 100일상을 차린다. 그저 100일 잔치일 뿐이지만 미혼모와 아기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

­봉사활동이 주는 즐거움은.

"가족일로 힘들어하는 아는 후배와 같이 봉사활동을 간 적 있다. 물푸레를 다녀온 뒤 후배는 그 동안 자신의 행동이 너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 번에 봉사활동 갈 때 꼭 데려가달라고 했다. 주변 사람들이 봉사활동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걸 보면 기쁘다."

­봉사활동 신조는.

"친·외할머니와 나와 인연을 맺은 할머니들까지 우리 아이들은 할머니가 여럿이다. 그만큼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오래 이어가려 한다."

­봉사활동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계획적으로 봉사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봉사활동은 짧게 끝나버리기 쉽다. 후원이나 노력, 전문봉사 등 자신의 형편에 맞는 봉사활동을 계획해 시작하면 봉사활동의 첫 단추를 잘 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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