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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침 하나로 건강을 선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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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3.27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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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고려수지침 울산시 수지봉사회

회원 330여명 지역 경로당에서 해외까지 봉사 손길

한 치의 실수도 인정못해…매주 목요일은 연구 수업

이주노동자 대상 기본 수지침 교육 프로그램 마련도




"머리도 지끈지끈거리고 다리도 쇠뭉치를 단 마냥 무거워, 빨리 죽어야지." "일찍 죽어 뭐해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셔야죠." 의사와 환자의 대화가 아니다. 수지침을 받으러 온 할머니와 자원봉사자의 대화다.

수지침은 이쑤시개 보다도 작고 얇지만 그 힘은 대단하다. 안 아픈 곳이 없다는 노인들의 건강을 관리해 주고 수지침을 맞는데 걸리는 1시간동안 재밌는 이야기 꽃을 피우도록 해 1분 마다 웃음이 터지게 한다.

이 때문에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수지봉사회 회원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고려수지침 울산시 수지봉사회(대표 김경대)는 지난 1997년 12명이 모여 시작했는데, 지금은 330여명의 회원들이 소속돼 거의 매일 봉사활동을 벌인다. 이들 중 70%를 차지하는 직장인들은 매주 또는 매달 야간에 한 번 지역민을 대상으로 봉사한다. 주부들 역시 정기적으로 낮 시간동안 경로당이나 노인복지회관 등을 방문해 수지침을 놓는다.

또 체육대회 등 각종 큰 행사가 있을 때도 수지침 봉사활동을 펼친다. 매년 2번씩 농어촌 지역도 찾아간다. 2005년부터는 필리핀 등 해외에도 수지봉사회의 손이 뻗치고 있다.

수지침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인증하는 수지침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맥진고급과정, 동양의학개론, 공중위생학, 해부생리학, 임상학을 모두 배우고 검정시험을 통과해야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김경대 대표는 "수지침도 건강을 관리해 주는 하나의 가정의학이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필수적"이라며 "회원들 중 약 180여명이 수지침사 자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회원들도 대한수지침사회에서 인증하는 민간자격검정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직접 수지침을 놓을 순 없지만 침을 뽑거나 안내하는 등 사람들이 원활하게 수지침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지봉사회는 한 곳에 6개월에서 1년을 기본 봉사활동 단위로 정한다. 이는 봉사활동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회원들이 나태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정몽련(여·55)씨는 "수지침을 맞은 어르신들이 몸이 좋아졌다고 고마워 할 때 참 뿌듯하다"며 "더불어 나와 가족들의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수지봉사회는 매주 목요일 저녁 잠깐 봉사활동을 접는다. 사람의 손에 직접 침을 꽂아 건강을 살피는 일이기 때문에 한 치의 실수라도 있어서는 안된다. 회원들은 연구반 수업으로 재교육을 받는다. 또 매월 마지막주에 실시되는 봉사활동 전문가반 교육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김 대표는 "봉사활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며 "수지침 봉사의 경우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 하면 오히려 타인에게 해가 될 수 있음을 모두가 잘 알기에 자기 계발에도 열심"이라고 말했다.

수지봉사회는 봉사활동도 새로운 서비스의 하나로 여기고 노인, 지역민 등 수혜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무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노인, 지역민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자로 대상자의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수지 EDU-CARE'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이주노동자들에게 수지침을 가르쳐 자기 몸을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또 어려운 보건 환경 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목적이다.

김 대표는 "수지침은 감기, 관절통 등 질환을 관리하는 데 효과가 있어 이주노동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지봉사회는 작년 한 해동안 약 4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욕심이 많다.

김 대표는 "주민자치센터나 마을회관 등의 공간을 제공받으면 더 많은 주민들에게 수지침 봉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농어촌에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차량 등 봉사활동을 위한 인프라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홍은행기자 redban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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