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이웃에 따뜻한 식사 대접

갓 지은 밥처럼 마음도 훈훈해져

여섯 번째 칭찬 주인공 이정미(40)씨는 노인, 노숙인을 위한 식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씨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점심을 8년째 만들어 오고 있다.

이정미(여·40)씨는 손 맛이 끝내준다. 남구노인복지회관과 요셉의집을 찾는 노인들과 노숙인들을 위해 정성껏 식재료를 다듬고 따뜻한 밥을 지어 대접한다. 신정2동여성자원봉사회에 소속된 이씨는 식사 봉사 외에 각종 도움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길을 나선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2000년에 신정2동여성자원봉사회 소속인 동네 주민의 손에 이끌려 처음 남구노인복지회관에 가서 밥을 지은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뭔가 베푼다기 보다 내가 봉사활동을 하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나눔의 즐거움을 배우고 더 잘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컸다."

-봉사활동 중 있었던 곁얘기(에피소드).

"아이들이 더이상 눈길을 주지 않는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은총의 집이라는 시설에 가져간 적이 있다. 아이들이 서로 타겠다며 다투기까지 했다. 다음날 동네를 돌아다니며 버려진 자전거 등을 싹 모아서 아이들에게 갖다줬다. 작은 것에도 고마워할 줄 아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참 따뜻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봉사활동이 주는 즐거움은.

"노숙인을 위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요셉의 집을 찾는 사람들은 한 끼에 목숨을 건다. 한 번의 식사로 하루에서 이틀까지 버티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모든 고민을 잊고 따뜻한 밥을 후후 불어가며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거들었다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다."

-봉사활동 신조는.

"요즘 몸이 안 좋아 예전만큼 봉사활동을 못한다. 그래도 내가 평생해야 할 일이니까 조바심을 내진 않는다. 한 달에 한 번을 하더라도 봉사활동의 끈만은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봉사활동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처음에는 봉사단체에 소속돼서 활동하는 것도 좋다. 약간의 강제성은 봉사활동의 매력을 알아가는 데 꼭 필요한 양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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