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0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울산시와 KOTRA 울산지부 공동주관으로 이란의 테헤란(Teheran), 요르단의 암만(Amman),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Riyadh) 등 중동지역 세 나라에 대해 올해 처음으로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그 결과 7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중동 시장개척단에서 7226만달러(171건)의 상담을 통해 3405만달러(42건)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그동안 울산시는 지역 내 소재하는 중소기업들 스스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해외 전시·박람회 참가 지원, 그리고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그 중 해외시장개척단 파견사업은 시장개척단에 참가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편도항공비, 해외시장 조사비, 상담장 임차비 등 참가 업체당 평균 500만원 정도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

중소기업 스스로 해외로 나가 시장을 개척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해당 국가의 기본적인 정보부터 어떤 바이어와 접촉할 것이며, 비자문제, 시장의 특성 등 많은 정보들이 부족하고 위험성 또한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개척단 파견 프로그램을 통할 경우 울산시의 재정적 지원과 함께 세계무역시장 네트워크(network)를 가진 KOTRA가 수십년간 쌓아온 세계시장에 대한 고급정보와 노하우(know-how)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중동 시장개척단을 통해서도 보면 각국 현지무역관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상담회 준비를 함으로써 참가업체들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며 효과적으로 각국 바이어와 상담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현지 무역관들은 참가한 업체와 상담 가능한 바이어들과 사전 접촉해 그 중 성사가능성이 높은 바이어들과 시간대를 조율하고 효율적인 상담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현지통역원을 배치하는 등 사전 정렬(arrangement)을 철저히 하고 있다. 또한 상담회 이후 바이어와 계약 성사 후의 필요한 후속조치(follow-up)를 위해 '중소기업지사화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고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볼 때 해외 바이어 상담을 통해 한 건이라도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제품을 세계시장 속에 홍보할 수 있다는 자긍심과 시장반응에 의한 냉정한 자기제품 평가를 통해 제품에 대한 기술혁신 의지를 확인하는데 더 큰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수십명 정도 직원 수를 보유한 중소기업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을 두고 일주일 넘게 해외에 다녀온다는 것이 분명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과 도전이 분명 더 큰 보람과 성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울산시는 유럽시장을 포함해 3~4회 더 해외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 해외시장으로 시야를 넓힘으로써 세계시장의 흐름과 앞으로 닥쳐올 국가간 FTA에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그들이 울산 수출 1000만달러 시대, 전국 수출 1위의 주역이자 신화창조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이상찬 울산시 국제협력과 통상진흥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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