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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 비장애인 발 맞춰 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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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4.17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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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곰두리봉사회



88년 지체장애인 차량이동봉사로 시작
이미용·방역등 20년 동안 다양한 활동
"가려운 곳 찾아 긁어주는게 우리 임무"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봉사활동 펼쳐요."

곰두리봉사회(회장 이차남)는 2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지체장애인들이 주가 돼 지난 1988년 장애인을 위한 차량이동봉사를 가진 게 시작이다. 강산이 두 번 변하면서 회원도 10배 이상 늘었다. 또 봉사활동 영역도 차량이동봉사에서 이·미용, 헌혈, 목욕지원, 방역, 침구세탁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들은 주로 장애인이나 노인을 위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곰두리봉사회 이차남 회장은 "장애인들이 또 다른 장애인을 위해 봉사활동 하다 보니 그들이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봉사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곰두리봉사회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가입할 수 있지만 280여명의 회원 중 70%는 장애인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다 보니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더 나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장애인 회원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도와 힘쓰는 일을 더 많이 한다. 장애인 회원들은 장애인에 대해 더 잘 이해하기 때문에 비장애인 회원이 하지 못하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이 회장은 "곰두리봉사회의 캐릭터는 곰 두 마리가 한 쪽 발을 묶고 어깨동무한 채 걸어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옆 사람과 발을 맞추지 않으면 넘어지는 것처럼 우리 봉사회 또한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함께 보조를 맞춰야만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곰두리봉사회는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모든 회원들이 한 달에 한 번, 한 가지 봉사활동을 꼭 하고 있다. 곰두리봉사회에서 펼치고 있는 봉사활동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각자의 형편에 맞는 봉사활동을 골라 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차량이동봉사의 경우 100%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인지 보통 하루에 3~4건씩 꼭 들어온다. 차량이 2대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은 날에는 회원들이 개인 차량을 이용해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

이·미용 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노인이나 장애인의 머리를 예쁘게 다듬는다. 또 중증장애인이나 독거노인들이 하기 힘든 빨래를 깨끗하게 빨아주며 환경이 열악한 비인가시설이나 각 가구를 방문해 방역 활동도 펼친다.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오면 곰두리봉사회 회원들도 덩달아 바빠진다. 장애인이나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차량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장애인 관련 행사 때 차량을 지원하기도 하고 일일찻집을 열어 수익금을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 가구에 전달하는 등 이들의 봉사활동은 끝이 없다.

곰두리봉사회는 지원을 받아 봉사활동을 펼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매달 회원들에게 5000원 정도의 회비를 걷고 있지만 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회장은 "회비를 내지 않는 대신 남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강제로 회비를 내라고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곰두리봉사회 회원들 중에는 밤새 주유소에서 일한 뒤 이튿날에도 봉사활동을 거뜬히 해내는 사람도 있다. 또 요양원에 방역봉사하러 갔다가 국수 한 그릇 먹고 가라고 해도 폐를 끼친다며 한사코 사양할 만큼 베푸는 데만 익숙하다.

그러나 곰두리봉사회 회원들도 가끔 기운이 빠질 때가 있다. 순수하게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인데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거나 명령하듯이 함부로 대할 때면 서운한 것이 사실이다.

이 회장은 "한 번씩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명령하듯이 대하면 우리도 사람인지라 섭섭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열심히 묵묵히 봉사활동하는 장애인들을 보면 참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곰두리봉사회는 앞으로 봉사활동의 영역을 더 넓혀나갈 계획이다. 벌써 지난달부터 독거노인들에게 후원받은 빵과 우유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독거노인을 위한 영정사진 촬영, 부모 없이 어렵게 공부하는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염화미소라는 말처럼 소리없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따뜻한 마음이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은행기자 redban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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