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칭찬 주인공 박봉태(74)씨는 컴퓨터 도사다. 또래와 달리 박 할아버지는 노인이나 주부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법을 가르쳐 정보의 바다인 온라인 세상으로 안내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봉태(74)씨의 별명은 '컴퓨터'다. 말 그대로 컴퓨터를 잘 알기 때문에 붙여졌다. 박 할아버지는 할아버지, 할머니, 주부들이 컴퓨터를 생활화 해 온라인 세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삼락회 회장으로 회원들이 숲 해설사, 복지회관 지도자 등으로 활동하도록 돕는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41년 동안 교육계에 몸담으면서 잘한 일 중 하나가 1980년 처음으로 2비트 컴퓨터가 보급될 때 정보화 교육에 먼저 관심을 갖고 교육자동화에 앞장선 것이다. 퇴직 후 노인이나 주부들이 복지시설 등에서 컴퓨터를 한 번 배워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그래서 컴퓨터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메일이나 사진 올리는 법 등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봉사활동 중 있었던 곁얘기(에피소드)가 있다면.

"지난달 11일 정보화 교육에 앞장선 울산삼락회가 우수 사례로 선정된 이후 홈페이지 운영 등 컴퓨터 관련 지식을 문의하는 메일이 100건이 넘게 왔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메일을 정리하고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눈도 아프고 피곤하지만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봉사활동이 주는 즐거움은 무엇인지.

"내가 하는 일이 봉사활동인지 모르겠다. 눈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부끄럽지만 내가 배운 컴퓨터 지식을 묻어두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즐겁다. 지금은 고정적으로 60여명의 안내자 역할을 한다. 온라인을 이용해 많은 정보를 얻은 사람들이 '이런 세상이 있는 줄은 몰랐다'는 말을 할 때 피로가 싹 가신다."

­봉사활동 신조는.

"나이 많다고 컴퓨터를 그저 재미 삼아 한 번 배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더 왕성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특히 내가 3명을 가르치면 그 3명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방법으로 봉사활동의 재미가 퍼져나가게 할 것이다."

­봉사활동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봉사활동의 정의를 좀 더 넓혔으면 좋겠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봉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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