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황제" 감성돔을 맞이하는 바다낚시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권, 거제권, 통영·고성권, 여수권, 고흥권, 완도권 등지에서 입질 소식이 연일 날아들고 있다. 가을 감성돔은 화끈한 손맛에서부터 시원한 입질, 통통한 몸집 등으로 단연 인기가 높다. 파워가 연중 최고인 만큼 채비도 달라야 한다. 목줄과 원줄이 튼실해야 하고 수심이나 물 흐름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 지난 주말 마릿수보다 씨알로 인기가 높은 여수권 평도를 찾았지만 학공치떼의 습격과 갑자기 떨어진 수온, 완만한 물흐름 등으로 감성돔의 얼굴은 확인하지 못했다. 함께 출조한 김형수 프로(한국프로낚시연맹 소속·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낚시는 즐거워" 대표)로부터 가을감성돔 채비와 공략법을 챙겨본다.

 △채비

 가을 감성돔은 수온이 떨어지는 겨울을 앞두고 먹성이 좋아져 활동성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찌, 원줄, 목줄, 바늘, 미끼, 품질 등의 쓰임이 포인트상황에 적절할지 못할 경우에는 조황이 시원찮을 수 밖에 없다. 때로는 감성돔을 걸어놓고도 트뜨리는 "억장이 무너지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찌는 조류의 흐름에 따라 3B에서부터 1호가 많이 사용한다. 조류가 빠르거나 잡어의 극성이 심할때는 무겁게 그렇지 않을 경우 가벼운 것을 사용해야 한다. 가벼운 것은 예민하기는 하지만 드디게 가라앉는다.

 김형수 프로는 "낚시에 있어 정해진 규정보다는 그날 그날의 상황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본류대를 태우려면 1.5호에서 3호까지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찌를 사용하는 방법에는 전유동과 반유동이 있다. 전유동은 찌매듭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감성돔이 미끼를 섭취할때 찌의 부력에 다른 거부감이 없는 것이 장점이지만 사용하기가 다소 까다롭다. 직벽에 붙여 감성돔을 유인할때 많이 사용한다.

 원줄은 2호에서 3호가, 목줄은 1.5호에서 1.75호가 무난하다. 목줄은 3m 이상으로 다소 길다싶을 정도로 넉넉하게 쓰는 것이 좋다. 목줄이 긴 만큼 장력이 생겨 끊김을 막을 수 있고 물흐름을 잘 타기 때문이다.

 목줄은 한번 사용하면 그만이지만 2만원 안팎인 원줄은 한번 쓰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김프로는 "150m까지 한번에 감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1회 출조때마다 앞 부분을 10m 가량 잘라내는 것이 줄 터짐을 막을 수 있는 예방법으로 여러번 출조후에도 원줄을 꼬임없이 사용하려면 출조후 줄뭉치를 민물에 담가 염분을 제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바늘 크기는 감성돔 바늘 3~4호가 기본.

 미끼는 크릴새우가 가장 무난하다. 홈무시(참갯지렁이) 등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꾼들이 크릴을 애용한다. 게르치나 볼락, 부시리, 참돔, 벵에돔 등 다양한 어종에 다 쓰이는 "만병통지약"인 셈이다.

 △공략법

 밑밥 투여는 그날 조황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조류의 흐름을 잘 타야 하고 자칫 밑밥과 미끼가 다른 곳에서 머물 경우 품질을 않하는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또 잡어의 극성이 심해질 수가 있다.

 새벽 4시께 갯바위에 도착하면 캄캄해서 조류를 알 수가 없다. 이때는 가장 손쉽게 발밑에서부터 품질을 시작하면 된다. 날이 밝아오면 찌를 흘려보고 서서히 발밑에서 멀리 품질하면 된다. 한꺼번에 투척하는 것보다 여러번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심체크도 갯바위낚시의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감성돔은 대부분 바닥층을 훑어야 되기 때문에 수심을 측정하는 봉돌을 사용하기도 한다. 조력이 쌓일 수록 채비를 흘려보는 것 자체로 깊이를 감지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포인트 지형을 머리속으로 그릴수 있을 정도로 훤히 꿰뚫어 보는 것이다. 어느 지점에서 여의 걸림이 있고 어느 방향으로 흘리면 걸리지 않는지를 파악하고 수심을 조절해야 한다.

 직벽과 홈통, 조류대가 만나는 와류지점 등이 기본적인 포인트다. 홈통에서는 바닥을 두루두루 훑으면서 꾸준히 밑밥을 뿌리고 직벽에서는 바닥보다 갯바위벽에 미끼가 거의 붙어 있다시피할 정도로 붙여서 흘려보내야 한다.

 가을감성돔은 10m 안팎에서 입질이 잦다. 직벽에서는 7~8m 지점에서 감성돔을 띄워 잡는 것이 유리하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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