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의 행복이 100초의 행복으로
그 100초의 행복이 또 언젠가는
영원히 초를 셀 수 없는 행복으로 남는대요

저는 문수실버복지관 경로식당 영양사 백상미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봄꽃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수놓는 5월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즐기기 위해 산으로 공원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그런 유혹을 이겨내고 오늘도 어김없이 복지관 식당의 가장 궂은 자리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식판과 잔반들 속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이용옥(여·52) 봉사자님을 만납니다.

이용옥 봉사자는 지난 1월에 처음 만났습니다. 양볼에 홍조를 머금은 한 분이 사무실 문을 수줍게 열며 들어오셨습니다. 일간지에 경로식당 자원봉사자 모집광고를 보고 혹시 도움이 될 일이 있으면 함께 하고 싶다던 그 때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요셉의 집과 청소년쉼터등에서 봉사활동을 해 보셨지만 단체급식은 처음이라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식자재를 보고 놀라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제는 조리사가 없어도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며 농담을 던지는 바람에 땀으로 젖어가던 몸과 마음이 한바탕 웃음으로 개운해지기도 합니다.

얼마전 한바탕 점심식사 전쟁을 치르고 난 뒤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그 날은 유독 날이 더워 봉사자는 물론이고 저도 많이 지쳤습니다. 이런 날에도 함께 해 줘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직원인 나도 힘든데 왜 이런 힘든 일을 찾아서 하냐고 이용옥 봉사자에게 물었습니다. 그 때 이용옥 봉사자의 답이 아직도 뇌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학창시절에 접했던 글귀에서 1초 동안 사랑을 전하면 나중에 그 1초가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된다고 했어요. 1초 동안의 행복이 언젠가는 100초의 행복으로 남을 것이고 그 100초의 행복이 언젠가는 영원히 초를 셀 수 없는 행복으로 남는대요. 전 봉사활동을 통해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됐어요."

문수실버복지관 경로식당 영양사 백상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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