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의 농수산물 해외홍보 활동이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12일에서 18일까지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해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서 서생배 무료시식회를 여는 등 울산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덕분에 지난해보다 배 수출물량이 무려 65%나 증가(800t)했다고 한다. 참으로 축하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종실록지리지를 보면 여러 토산품과 함께 울산배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격동기(1910-1945)에는 창방(倉方)이라는 일본인 농학박사에 의해 울산이 최적의 배재배 단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중구 여천동과 울주군 삼남면의 2개 농가에서 일본 품종의 배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1934년 대한산업조합이 발족되면서 재배단지가 40여 농가로 100ha로 늘어났다. 당시만 해도 배는 고소득 작물에 속했으며, 판매 역시 엄격하게 제한이 됐다.

□울산배가 전성기를 맞은 것은 해방 이후이다. 230여 개 농가 300ha로 증가하면서 일본과 중국에 수출까지 하게 된다. 전국적인 판매망도 구축이 되고, 나주배 등과 함께 최고 토산품으로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그러다가 60년대 초 울산이 정부의 공업화 정책에 따라 공업지구로 선정되면서 쇠퇴기를 맞게 된다.

□울산배 살리기의 재도약에 나선 것은 1970년대이다. 배 재배 기술력을 바탕으로 과수원을 재정비하고, 환경개선사업에서 생산소득사업으로 전환을 하면서부터이다.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배 품평회와 배꽃축제를 개최하는 등 울산배 홍보에 적극 나서고 고유상표 개발과 철저한 선별포장, 신기술 보급과 체계적 영농지도 등을 통해 세계적 명품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게 된다.

□울산배의 성공과 관련,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리면서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더 많은 농산물을 세계상품으로 키워달라는 것이다. 울주군에는 봉계·언양불고기, 봉계·두북쌀 등 이미 브랜드적 가치가 있거나 질좋은 농산물이 꽤 있다. 또 외국산 감보다 질 좋은 단감도 있다. 상품적 가치를 높이는 일은 울주군에서 할 일이다. 특히 이번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온 울주군 해외홍보단의 적극적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바이어들의 마음을 차근차근 움직여 나간다면 세계의 농산물 속에 도 당당히 한자리를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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