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 피천득님의 '5월'이라는 시구가 저절로 생각나는 신록의 달이다. 또한 5월은 가정사에 관련된 각종 기념일이 많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5월을 보내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가정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으로 가족·형제의 구성원이 다양화되면서 가족간의 결속이 약화돼 가족 해체의 위기감마저 든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가족이라며 가족의 가치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있다. 지난 2006년 실시된 한 조사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5%가 가정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은 건강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정과 가족 속에서 독립된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필요 영양분을 제공받으며 인간관계를 배운다.

우리 울산은 경제적인 면에서 행복지수가 전국 1위라고 할 만큼 소득수준이 높으며, 이에 걸맞게 삶의 질을 향상시켜 건강한 도시, 살기 좋은 도시인 가족친화형 도시를 만들어가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가족지원 서비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2006년 건강가정지원센터가 개소됐으며 유관기관과의 협의체 구성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가족 전반의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정보제공 및 지원, 가족문화 형성, 가족생활교육, 가족상담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장애아 가족 아동양육지원, 아이 돌보미사업 등을 통해 취약계층 등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울산의 결혼이민자가정이 2000가구가 넘어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사업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건강가정지원센터 내에 결혼이민자 가족지원팀을 신설해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결혼이민자 여성의 한국생활 조기정착을 돕기 위해 한국어 교사와 양육 도우미가 결혼이민자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다.

또 한부모가정 지원사업으로 자녀양육비, 중·고생 학비 및 교육교재비, 가계지원비, 전세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부모가족 지원시설 설치·운영, 방학중 영어캠프, 가족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한부모가족이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장애인가정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장애가족 아동양육지원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장애인을 가진 가족들의 휴식지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 여성포럼과 시민단체협의회 등이 주축이 돼 가족친화형 지역공동체를 위한 포럼 개최, 가족친화형 도시건설 제안 등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기업체가 많은 울산의 특성을 감안해 직장보육시설 설치, 가족친화형 일터 조성, 가족친화적 근무제도 도입 등 가족친화 직장문화를 확산해 나가는 등 살기 좋은 생활환경과 가족친화적 지역사회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화로운 휴일, 할머니와 손을 맞잡은 손자, 다정한 부부, 어머니 손을 잡은 아들이 태화강, 문수체육공원, 울산대공원 등에서 산책을 하며 여가를 즐기는 모습은 이제 울산의 아름다운 가족 풍경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건강한 가정을 조성해 나가는 일은 매우 소중한 일이며 중요한 정책이다. 우리 시민이나 기업인, 공직자 모두가 가족의 화목과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때 우리 울산은 어느 도시보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

지영희 울산시 여성가족정책과 가족정책담당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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