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의 지류인 무거천과 여천천의 유지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태화강물을 다시 끌어올려 흘려보내는 역펌핑사업을 울산시와 남구청이 시도하자 환경단체를 비롯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방법은 이미 타 시도에서 추진하다 실패한 사업으로 이를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울산시가 추진하면서 문제가 된 것이다.  울산시와 남구청은 지류하천의 정화와 하천 유지용수를 확보, 도심속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으로 이같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같은 긍정적인 측면보다 연간 수억원씩의 펌핑비용 부담과 자연성 복원취지를 상실한 이같은 방법으로는 지류하천의 정화는 불가능하며 대체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울산시는 남구 가정오수관 연결사업이 끝나는 2005년께는 무거천과 여천천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는 건천화가 우려된다며 지류하천이 다시 흐를수 있도록 태화강물을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04년부터 33억원을 투입해 역펌핑사업을 추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태화강 남산 취수장에서 옥동저수지와 울산공원묘지 앞까지 4.6㎞의 거리를 지름500㎜~700㎜의 대형 관로를 매설, 하루 3만t의 태화강물을 끌어올린뒤 하천유지 용수로 되돌려 보낸다는 사업이다. 여기에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는 물을 역으로 끌어 올린다면 도심 생태하천 복원이라는 교육적 의미의 퇴색과 엄청난 유지비용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경우는 대구시에서도 신천의 유지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펌핑비용 등을 포함한 연간 3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며 이 사업은 재고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신 생활하수를 이용하거나 빗물 저수조 설치 등이 바람직 할 것이라는 견해다.

 도심속의 하천이라도 강물은 흘러야 한다. 하지만 가정오수관 연결 사업이 완료되면 그나마 흐르고 있던 지천들은 모두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그동안에는 가정오수라도 흘러왔지만 그 물 조차 흐르지 않게 된 것이다. 바닥을 드러낸 하천에 다시 물을 흐르게 하자는 역펌핑사업은 지류 하천 정화와 하천 유지용수 확보라는 긍정적 측면보다 더 많은 문제점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이미 타 시.도에서 이 사업은 실패한 사업이라고 결론이 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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