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싱그러운 계절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경상일보의 생일이 들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19년 전 오늘(5월15일) 경상일보는 오월의 신록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창간 당시 캐치프레이즈는 '지역 사회의 파수꾼, 지역 주민의 대변지'였습니다. 그후 지금까지 경상일보는 울산을 대표하는 종합일간지로서 지역 여론을 주도해 왔습니다. 정론직필의 정신을 고추 세우며 지역 주민의 귀와 입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사건, 사고, 행사 등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은 물론이고 정부와 울산시의 정책과 현안 등을 빠짐없이 챙겨 독자들의 아침 식탁에 올렸습니다.

그렇게 달려 온 세월이 오늘로서 만 19년이 됐습니다. 덕분에 경상일보는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신문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을 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전적으로 경상 독자를 포함한 울산시민의 한결같은 성원과 격려, 조언 덕분입니다.

오늘 창간일을 맞아 새삼 깨닫는 것은 이 같은 무형의 자산이야 말로 경상일보의 미래를 여는 신성장 동력원이 될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오늘날 신문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언론시장을 급속도로 개편해가고 있는 방송과 사이버 공간에서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 등 새로운 정보 매체의 도전으로 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을 이용하면 누구나 발행인과 기자가 될 수 있고, 웹사이트를 통하면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획득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경상일보 역시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임직원 개개인의 능력을 배가시키면서 신문의 품질과 서비스 향상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경상일보 임직원들이 언론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최상의 지향점은 국가와 지역 주민들의 공익이 최우선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계층간, 세대간의 갈등을 조율하고,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면서 법과 제도, 규범과 관행이 상식적으로 소통되는 사회를 정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경상일보가 그 일을 앞장서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올해 경상일보는 '미래를 여는 창(窓)이 되겠습니다'를 창간 캐치프레이즈로 정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깨어있는 정신으로 울산을 신속 정확하게 취재하고 과학적 분석과 균형있는 논평을 통해 시민의 알 권리를 시원하게 충족시켜 주자는 뜻이 그 속에 담겨 있습니다.

건강하고 투명한 사회일수록 언로(言路)가 사통팔달로 활짝 열려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정면에서 읽어내면서 시민과 기업과 사회간의 쌍방향, 다방향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신문, 그러면서도 신뢰받을 수 있는 신문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면 반드시 건강한 울산의 미래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간일을 맞아 다시 한 번 '미래를 여는 창'이 될 것을 약속드리면서 시민과 지역 독자들의 관심과 격려가 변함없이 이어지기를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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