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마코<말리>=연합뉴스)말리가 강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고 2002 네이션스컵축구대회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고 나이지리아도 준결승에 합류했다.

 대회 주최국 말리는 4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바살라 투레와 드라미네 쿨리발리가 1골씩을 넣은 데 힘입어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진출팀 남아공을 2-0으로 물리쳤다.

 통산 3번째 4강 진입에 성공한 말리는 이로써 카메룬-이집트 경기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말리는 후반 15분 투레가 골문 왼쪽에서 상대 골키퍼 요하네스 봉크를 제치고슛, 네트를 가른 데 이어 교체 투입된 쿨리발리가 인저리타임에 승리를 자축하는 추가골을 넣어 2만여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승리에 도취한 관중들은 그라운드로 몰려 들었고 이 과정에서 적어도 3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말리 전역에서는 시민들이 일제히 집밖으로 나와 환호성을 질렀고 도로를 달리던 차량들도 일제히 경적을 울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나이지리아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시종 공세를 벌인 끝에 가르바 라발의 결승골로 가나를 1-0으로 눌렀다.

 통산 2회 우승(80년, 94년)을 기록중인 나이지리아는 세네갈-콩고민주공화국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전반 42분 선데이 올리세의 그림같은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는 등 몇번의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놓쳤던 나이지리아에 승리의 여신이 찾아온 것은 후반 35분.

 은완커 카누와 투톱을 이루던 줄리우스 아가호와가 왼쪽 측면을 타고 약 30m를드리블하다 아크 정면으로 슬쩍 밀어줬고 이를 쇄도하던 라발이 왼발로 낮게 깔아차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무기저장고 폭발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뜻으로 팔에 검은 리본을 차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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