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미 캘리포니아주> AP.AFP=연합뉴스) 매트 고겔(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400만달러)에서 2년전 4라운드 역전패의 악몽을 씻고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고겔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2부투어에서 6승이나 올렸던 고겔은 99년 PGA 투어 데뷔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투어 대회 챔피언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상금 72만달러.

 특히 지난 2000년 이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7개홀을 남기고 7차타 단독선두를달리다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기적같은 역전승」을 헌납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고겔에게는 이날 우승의 의미는 남달랐다.

 고겔의 역전 우승으로 이 대회는 3년 연속 최종 라운드 4타차 이상 단독선두가역전패를 당하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신인 팻 페레스(미국)에 4타 뒤진 공동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고겔은 14번홀까지 3타를 줄여 난조에 빠진 페레스를 마침내 따라 잡았다.

 보기와 버디를 주고 받으며 주춤거리던 페레스가 14번홀(파5)에서 3번우드로 친세컨드샷을 OB구역으로 날려 더블보기를 저지른 반면 고겔은 차분하게 버디를 잡아내 2타차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고겔의 역전 드라마는 17번(파3), 18번홀(파5)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고겔이 17번홀에서 짧은 파퍼트를 놓친데다 페레스는 15번홀(파4) 버디에 이어17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면서 페레스의 1타차 선두로 경기의 흐름이 바뀐 것.

 하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고겔은 7.6m의 만만치 않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기어이 페레스와 동타를 만들며 역전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겔 바로 뒷조에서 경기한 페레스는 18번홀에서 파세이브만 해도 연장전을 벌일 수 있었으나 티샷을 OB구역으로 날려보내는 뼈아픈 실책을 저질러 손아귀에 거의쥐었던 우승컵을 고겔에게 헌납하고 말았다.

 페레스는 4번째 샷마저 바다로 날려보내 트리플보기로 홀아웃,이날 4오버파 77타를 치며 공동3위 리 잰슨과 앤드루 매기에 겨우 1타 앞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고겔은 『내가 겪었던 아픔을 되풀이한 페레스가 안됐다』면서도 『마지막 퍼트가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나이키 드라이를 들고 나와 관심을 모았던 「골프 황제」 우즈는 모처럼 4언더파68타를 치며 분전했으나 1~3라운드 부진 때문에 10위권 진입조차 힘겨웠다.

 우즈는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1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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