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과 관광산업은 21세기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이다. 그래서 오늘날 모든 지자체가 전통적 문화유산을 창조적으로 활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문화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정부도 관광수지 적자 개선을 위해 관광산업규제 완화 및 세제지원 확대를 통해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 먼저보기, 대한민국 구석구석 캠페인, 휴가분산제실시' 등도 이 같은 해외 관광 수요를 국내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잘 알다시피 우리 울산은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국가경제를 견인해온 산업도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울산시는 이러한 자부심과 함께 시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보물인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활용한 '암각화 도시 울산'으로 발전시켜 우리나라 대표 역사문화 관광지로, 세계적인 암각화 연구의 중심도시로 육성해 나가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쏟고 있다.

국보 285호인 반구대암각화와 국보 147호인 천전리 각석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암각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당시 선사인들의 사고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반구대암각화는 선사인류의 인물상과 동물상 및 고래잡이에 관련된 고도로 발달된 선박제조와 포경에 대한 지혜를 나타내는 가장 손꼽을 만한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역사적으로는 물론이고 미술사적으로도 대단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지난 2002년부터 170여억원의 예산으로 반구대 주변 문화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5월30일에는 암각화전시관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잇는 약 2㎞의 선사문화 산책로를 정비하고 주변음식점을 철거해 그 부지에 편의시설을 갖춘 소공원을 조성했다.

그동안 관련학계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부문인 전시관 건립위치는 암각화로부터 1.1㎞ 떨어진 지점에 건립했으며, 사연댐으로 유입되는 생활오수는 완전 차집해 언양수질개선사업소로 이송 처리하고 현상변경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자연경관 보전에도 최선을 다했다.

다만, 국도 35호선에서 암각화 전시관까지 2.3㎞의 진입로를 포장하는 과정에서 1㎞지점에 위치한 주차장까지는 2차선으로 했으나 나머지 1.3㎞는 1차선으로 포장됨으로써 암각화를 찾는 관광객들이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돼 다소 아쉬움이 있다.

이제 암각화전시관을 마침내 준공하고 개관을 하게 된 만큼 국내 유일의 암각화 전시관으로서 독창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전시관 운영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관광객들과 학생들이 전시물 관람뿐 아니라 암각화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교육학습의 장이 되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다.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유물 및 전시자료 확보를 통해 박물관 수준의 콘텐츠를 보강해나갈 계획이며, 아울러, 유·무형의 관광자원을 발굴해 반구(般龜)라는 지명과 포은 정몽주에 관한 이야기와 관련된 '관광 스토리텔링 마케팅'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은 울산의 대표 역사문화 브랜드인 동시에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대표 관광자원이다. 이제는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문화 관광자원화해 울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

우리 모두 산업도시라는 튼튼한 바탕 위에 '생태문화 관광도시 울산'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눈앞의 득실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울산관광산업 육성에 다함께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이형조 울산시 관광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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