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손길이 많이 가요
가끔은 선생님을 속상하게 할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같이 있어주세요

반올림아동서비스센터에서 아이들의 논술을 책임지고 있는 김수연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센터는 무거동 지역의 저소득 가정, 혹은 늦은 밤 귀가하는 보호자를 대신해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30여명의 아이들이 방과 후에 머무르는 곳이라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김 선생님은 우리센터 논술교실에서 벌써 3년째 봉사하고 있습니다.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늘 한결같아 보기 좋습니다. 처음 책은 좋은 벗이자 참 스승인데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가까워지게 할 수 있을까는 어려운 고민을 하던 중 지인에게 선생님을 소개 받았습니다.

처음 김 선생님을 봤을 때 체구는 자그만했지만 어디 하나 빈틈 없어보이는 모습이 그야말로 야무져보였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꼭 붙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뵙자마자 "우리 아이들 손길이 많이 가요. 가끔은 선생님을 속상하게 할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같이 있어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 선생님은 오히려 평소 하고싶었던 일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프로그램 일정을 의논하며 선생님과 인연의 첫 단추를 꿰었고 매주 1회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십니다.

때로는 아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상담자도 돼주고 프로그램에 필요하다며 일일 요리사가 되기도 하십니다. 김 선생님은 또 프로그램의 규칙을 정해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반성하게 하는 무서운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김 선생님은 강명숙 선생님과 남미리 선생님까지 더 많은 논술교실 자원봉사자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모두 현직 논술강사로 하루 일정이 바쁜데도 몸이 아프지 않고선 결코 휴강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김 선생님과 더 오래 함께 해 선생님의 훌륭한 인격과 몸소 실천하는 진정한 나눔의 정신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울산반올림아동서비스센터 소장 이소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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