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이 지난해 전체 물동량 처리실적 1위 자리를 10년만에 부산항에 내준데 이어 최근 2위 자리마저 광양항에 내주는 등 항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광양항 등 국내 경쟁항만들이 민·관 합동으로 포토세일즈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반해 울산항은 소극적 항만행정과 업계의 무관심으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해양수산부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 현재 울산항의 물동량 처리실적은 1억2천443만여t으로 부산항의 1억4천212만여t은 물론 광양항의 1억2천488만여t에도 미치지 못해 지난해 연말 물동량 처리실적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10개월만에 또 한계단 떨어졌다.

 이는 울산항이 지난 97년 이후 물동량이 소폭의 증감을 거듭하면서 물량변화가 거의 없는데 반해 부산항과 광양항은 정부의 "투포트(TWO-PORT) 시스템"에 따른 지원확대로 컨테이너화물을 중심으로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광양항과 부산항의 경우 지난 98년까지만 해도 울산항에 비해 화물처리량이 3천300만t과 5천100만t 이상의 차이를 보였으나 99년 이후 시설확충과 항만세일즈 강화로 2~3년만에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양청 등 항만당국이 배후단지 등 시설확충은 물론 기존 시설의 효율성 확대에 소극적인데다 울산항발전협의회 등 민간이 참여하는 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항만업계 관계자는 "항만당국의 근시안적 행정에다 이를 감시·지원해야할 관련단체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울산항의 항세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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