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인근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재래시장이 소비자들로 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장이 열리면 인근 대형할인점, 소매점의 매출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현상을 빚고 있다.

 울산 북구 까르푸 울산점의 경우 5일마다 열리는 "호계장"과 매주 목요일 아진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열리는 "목요장"(일명 모요장)이 서는 날이면 매장을 찾는 고객 수와 매출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

 까르푸 관계자는 "호계장과 목요장이 겹치는 날이면 하루 평균 2천500여명 정도의 식품매장 고객 수가 2천100여명으로 떨어지고, 매출도 10~15% 감소한다"고 말했다.

 또 남구 삼산동 현대아파트(화요일), 옥동 울주군청(목요일), 신정동 신정현대홈타운(금요일) 등 주변 재래시장도 마찬가지로, 인근 수퍼마켓 등 소매점이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단지 인근의 정기 재래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주 이용고객이 대부분 인근 아파트주민으로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걸어서 쇼핑할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정현대홈타운 주민 장모씨(여·28)는 "재래시장 상인들이 장을 철수할 때면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는가 하면 아파트의 작은 행사때면 심지어 기부금까지 내는 등 고객확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주차문제로 좀처럼 찾지않는 상설재래시장 대신 아이랑 군것질을 하고 물건값을 깎는 등 재래시장을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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