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과 전몰호국용사의 위훈이 더욱 값진 가치로 자리매김 되는 6월이다.

정부에서는 우리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과 현충일이 있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애국정신을 고취하고자 6월 한 달을 '추모의 기간' '감사의 기간'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나누어 기간별 특성에 맞는 각종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현충일을 전후한 6월 초순은 '추모의 기간'으로 현충일의 의의를 되새기며 현충시설을 참배하고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기간이다.

6월 중순은 '감사의 기간'으로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국가유공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기간이다. 전국 5개 보훈병원과 위탁병원 병상에는 아직도 전쟁의 상처로 시름하는 국가유공자가 있다. 감사의 기간동안 이 분들을 위문하고 보훈가족을 초청하고 찾아가 격려하는 행사를 다양하게 추진한다.

6·25를 전후한 6월 하순은 다시는 이 땅에 6·25 전쟁과 같은 비극이 없도록 국민의 애국심을 바탕으로 온 국민이 화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6·25 기념행사, 전적지 탐방, 국군장병 위로행사 등이 개최된다.

정부, 기관에서 열리는 보훈의 달 행사를 제외하고라도 '호국보훈'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 있으며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나 실천을 소홀히 할 뿐이다.

일례로 울산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꼭 방문하는 대공원 안에 우리고장 영현 약 4000위가 봉안돼 그들의 혼을 기리는 웅장한 현충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과 그 곳을 한 번도 찾지 않은 시민들이 다수인 사실을 들 수 있다.

우리의 이웃이나 친척 중에서도 보훈가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수치상으로 본다면 전국에 77만 가구의 보훈가족이 있으며, 한 가구당 4인 가족으로 환산하면 전국에 보훈가족이 300만명이 넘는다. 국민 16명 중 1명은 보훈가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보훈'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며 보훈의 중요성에 대해 과소평가 하는 것 같다. 보훈은 공훈에 대해 보답하는 일이며 이는 국민들의 애국정신 함양을 위한 국가의 의무이자 동시에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고 볼 수 있다. 국가에서는 보훈대상자들에 대해 정책·제도적인 측면에서의 보상,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민들의 보훈은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는 듯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6월 한 달 동안 보훈의 실천을 제안하고자 한다.

호국보훈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6월 한 달은 나라사랑 큰나무 배지를 옷깃에 달고 하루만이라도 가족이 함께 우리지역 현충시설을 찾아보고 바로 우리이웃에 있는 보훈가족을 찾아 인사해 보자.

현충일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조기를 달고, 국민 모두 함께하는 묵념에 참여해 보자. "다 아는 것인데…" 하면서 미룰 수도 있으나 몸소 실천해보면 "정말 잘 했구나" 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마음의 어딘가 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 백의민족의 애국심도 함께 나타날 것이며 국민의 일원으로 조그만 일이라도 했다는 보람도 분명히 느낄 것이다.

이것이 생활 속 보훈이며 실천하는 보훈이 아닐까?

이수진 울산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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