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올해부터 5년간 1조378억원 들여 꽃·나무 656만그루 심기로
3년 후 덩굴식물 심기 끝나면 도시 열섬화 방지·공기정화 기대
온산국가산단 도로변엔 생태숲·오솔길 만들어 근로환경 개선도
옥상 녹화사업으로 단열 효과·자외선 차단등 건물 수명연장까지

오는 2010년이면 공해의 대명사로 불리던 온산공단 도로변에 생태숲과 오솔길이 설치되고, 도시의 콘크리트 시설물과 옹벽은 사계절 푸른 덩굴식물로 뒤덮여 울산의 도시녹화사업이 결실을 맺게 된다.

울산시는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환경 조성을 위한 제3차 도시녹화 5개년 계획(2008~2012년)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제3차 도시녹화 계획의 목표는 녹색인프라 구축을 통한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이다.

시는 이번 사업기간동안 총 1조37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656만 그루(포기)의 수목 및 초화류를 식재할 계획이다. 공영개발을 포함한 예산사업(가로변 녹화, 공원 조성등) 353만 그루(8241억원), 시민식수, 공장 및 학교녹화 등의 비예산사업으로 303만 포기(2137억원) 를 심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 2차 도시녹화 계획(2003년~2007년)기간동안 설정한 목표 556만 그루(포기) 보다 19% 늘려 잡은 것이다.

시는 지난 제2차 도시녹화 계획 기간동안 총 290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753만 그루(포기)의 수목과 초화류를 식재했다. 당초 계획 556만 그루(포기) 대비 36%나 많은 202만 그루(포기)를 심어 도시를 푸르게 가꾸었다.

또 지난 제1차 도시녹화 계획(1993년~2002년) 기간동안에는 태화강변과 도시 공한지 등에 총 1413만 그루(포기)의 수목 및 초화류를 심어 도심 곳곳에 산재한 공한지와 콘크리트 건축물로 가득한 이 도시를 푸른울산으로 바꾸는 초석을 쌓았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제3차 도시녹화계획에는 덩굴식물 100만포기 식재사업을 비롯해 온산공단 그린웨이 조성, 아산로 중앙분리대 녹화, 번영로 2열 가로수 식재, 가로수 정비 및 수종갱신, 태화강 경관녹화 등이 주요 사업에 포함돼 있다.

주요 사업을 보면 푸르고 아름다운 생태환경도시 조성을 위해 덩굴식물 100만포기 식재 운동(2007~2010년) 2년차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올해 총 14억26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태화강 주변의 아파트, 공동 주택의 건물벽면, 중구 종합운동장 옆 약사천 옹벽 등에 총 30만포기의 덩굴식물을 심는다.

시는 시행 1차 년도인 지난해에 태화강 둔치 등 295곳에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난 식물로 알려진 헤데라를 비롯헤 담쟁이 덩굴 등 총 54만3000포기의 덩굴식물을 식재한데 이어 올해 30만포기 등 2010년까지 총 112만포기를 심는다는 방침이다. 당초 계획한 100만포기 보다 12만포기나 더 늘어난 것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덩굴식물 심기가 완료되는 오는 3년 후에는 도시 열섬화 방지, 공기정화, 습도유지, 경관조성 등 시가지의 환경이 경관적 및 생태적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며, 시민건강과 삶의 질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총 사업비 150억원을 투입해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 도로변 인도 블럭을 걷어낸 뒤 그 자리에 생태숲과 오솔길을 조성하는 온산공단 그린웨이 조성사업(2008~2010년)에도 착수한다. 시는 오는 9월말까지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는 대로 1㎞구간에 우선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2010년까지 3년간 추진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석유화학 등 산업시설들이 줄지어선 온산공단 도로변 양쪽 13만5040㎡ 일원에 길이 15㎞, 너비 3~9m의 생태숲과 오솔길이 들어서 지역 근로자의 근로환경 개선은 물론 단절됐던 생태네트워크도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북구 명촌교에서 동구 염포삼거리까지 아산로 중앙분리대(길이 4.5㎞, 너비 1.5~2.0곒)녹화사업에도 연말까지 총 27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 구간에 5개의 화단을 설치해 홍가시, 종려, 송엽국, 상록헤데라 등의 수종을 심고,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기기를 설치해 야간 시간대 교통 안정성 확보 및 도시 경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산로 중앙 분리대 녹화사업은 북구 명촌동 명촌 북교차로~염포동 성내 삼거리(연장 4.5㎞) 구간에 설치돼 있는 기존 철제 가드레일을 철거하고 산업과 관광도로의 위상에 걸맞는 녹지대 등 가로경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또 가로변 녹지공간 확충,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 도심 열섬화 현상 완화 등을 위해 번영로, 산업로 등 6개 노선(15.78㎞)에 총 2630본의 수목이 식재하는 2열 가로수 식재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와함께 올 연말까지 경북 경주와 경남 양산과의 경계지역에 울산을 상징하는 녹지대(5810㎡)를 조성하고, 산업로·대학로·남부순환로·월평로 등에 대한 가로수 정비 및 수종갱신도 실시한다.

태화강 경관녹화도 추진한다. 태화강의 수경관을 부각하면서 시민에게 풍요로운 녹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밖에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도시경관 개선 등을 위해 올해 신축하는 모든 공공 건축물, 공동주택, 5층 이상의 건축물 옥상 및 벽면 등 100곳에 2만3000㎡ 규모의 건축물 옥상 녹화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이후 발주하는 모든 공공 건축물은 설계 단계부터 옥상 녹화를 포함해 발주하는 등 공공 건축물 건축 시 옥상 녹화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일반 건축물은 건축 허가 시 조건을 부여해 설치토록 하되 건축물 구조상 조경이 불가능한 경우 등은 예외를 인정키로 했다. 기존 건축물의 경우 공공 건축물은 자체 사업으로 옥상녹화를 추진토록 협조를 요청하고, 일반건축물은 건축물 안전여부 확인, 녹화기법 등을 적극 보급해 사업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건축물 옥상에 녹지를 조성할 경우 단열효과가 뛰어나 약 17%의 냉난방비 절감 효과와 산성비, 자외선으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하게 돼 방수층의 기대수명을 40년 이상 연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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