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항상 우리에게 말합니다
중증장애인은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는
가족이자 친구라고 말입니다

체육관을 찾는 장애인들의 운동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날씨도 점점 뜨거워집니다. 장애인들에게 운동하는 시간을 가장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 준 이미숙(42·사진)봉사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이 봉사자는 처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일반인과 거뜬하게 배드민턴 경기를 하는 걸 보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했습니다. 그 모습에 감명받아 휠체어 배드민턴 선수들을 훈련을 돕는 코치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장애인배드민턴대회에 함께 하며 장비를 이동하는 일과 식사, 교통편 등을 도와주면서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봉사자는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후 운영하고 있는 보성영양돌솥밥 식당에 장애인 화장실을 만들고 식당 출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장애인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덕분에 식당은 중증장애인들의 아지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또 대회를 앞두고 중증장애인 친구들을 불러 몸 보신을 시켜주고 배드민턴 콕 등 필요한 물품도 지원해 줍니다. 대회가 있는 날에는 생업도 제쳐두고 찾아와 응원해 주고 음료수를 챙겨주는 등 세심하게 신경 써 줍니다.

이 봉사자는 그야말로 장애인 체육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매번 말로 다하지 못하지만 저를 포함해 모두가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이 봉사자는 아마 모를 겁니다.

언젠가 울산대 체육학부에 다니는 아들이 장애인 체육인을 돕는 엄마가 자랑스럽다 했을 때 참 뿌듯했다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그 아들도 체육관에 나와 장애인들과 함께 운동합니다.

이 봉사자는 항상 우리에게 말합니다. 중증장애인과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는 가족이고 친구일 뿐이라고 말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울산장애인체육관 사무국장 박천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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