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테러조직은 큰 타격을 입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아시아지역에서는 사실상 세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한국 등 비이슬람권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테러공격의 위협은 상당하다고 영국의 군사정보 전문지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가 밝혔다.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는 4일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전재된 기사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중 이슬람 인구의 비중이 높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도 테러에 취약하지만 한국, 일본, 호주 등 비이슬람권 국가들에 대한 테러 위협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알 카에다가 아시아에서 공격을 감행키로 결정한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는 비이슬람 국가로서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 척결전을 지지하고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잡지는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 대한 위협은 상당하다"고 경고했다.

 이 잡지는 그러나 "이슬람 국가 또는 이슬람 인구가 상당한 국가에서 알 카에다가 활동을 펼치기가 용이한 점을 감안하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테러에 취약하다"면서 싱가포르의 알 카에다 대원들이 테러활동을 전개하려다 어떤 이유에선지 오사마 빈 라덴이 중단시킨 바 있다고 소개했다.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는 "알 카에다 조직은 미국과 유럽, 동아프리카 등지에서는 해당국의 수사와 광범위한 체포로 인해 활동이 상당히 위축됐으나 아시아에서는 세포들의 네트워크와 지지 기반이 사실상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다른 지역에서 알 카에다에 대해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는 이 테러조직의 마지막 아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면서 알 카에다가 동남아의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남아시아의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등의 단체들과 연계돼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 잡지는 "아시아 각국 정부들이 알려진 알 카에다 조직원들과 현재 이들 국가에 살고 있는 그들의 지지자들에 대해 예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의 치안, 정보, 사법기관간 공조로 인해 알 카에다는 타격을 받았으나 인도와 피키스탄의 긴장 관계로 인해 남아시아의 공조는 지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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