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고등학생)의 영아 유기 사건을 보면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예나 지금이나 영아 유기사건을 보면 어떻게 하다가 보니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게 됐고 사회적 편견과 학교, 가족, 친구에게도 터놓고 이야기도 할 수 없는데다 성(性)에 대한 무지와 부끄러움, 특히 부모의 무관심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 시기를 놓치게 돼 결국 출산에 까지 이르게 된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누구나 원하는 정보는 쉽게 알 수 있는 편리함이 있지만 감수성이 예민하고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은 오히려 각종 위해(危害) 환경에 너무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되고, 특히 성(性)에 대해서는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불행히도 이를 온전히 방지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은 순간의 욕구를 참지 못해 음주를 빌미로 성인물을 흉내 내거나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져 결과적으로 여성에게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나타날 수 도 있다. 이러한 일들은 안 일어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원하지 않는 임신이나 출산을 했을 경우 어떻게 대응 할 것 인가는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 까지도 향후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일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은 사전에 성에 대한 지식을 습득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청소년의 성문제를 포함한 각종 고민에 대해서는 울산시 청소년상담전화(국번없이 1388)로 전화 한 통화면 친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청소년성문화센터(260-1388)를 꼭 한 번 방문할 것을 권하고 싶다. 여기는 청소년의 성문화에 대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익힐 수가 있으며 전문 상담사에 의한 눈높이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학교나 친구, 가정에서도 터놓고 이야기 할 적절한 상대가 없을 경우 뜻밖의 간단한 한 통의 전화가 몇 달을 고민하던 어려움이 쉽게 해결할 수 있음에도 몰라서 또는 부끄러워서 그 시기를 놓치게 되고, 결국 원치 않는 출산으로 이어질 경우 정신적인 충격과 판단 착오로 영아의 유기 등 돌이킬 수 없는 범죄행위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악의 경우 또는 갑작스런 출산이 있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상담센터에 전화를 하게 되면 비밀도 보장되면서 모든 일을 신속하게 처리해준다.

영아의 유기는 범죄행위이며 이러한 범죄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임신을 했거나 출산을 한 청소년을 위해 울산시에서는 아무런 금전적인 부담없이 편안하게 쉬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내 집 같은 시설을 마련해 두고 있다. 가족과 같이 지낼 형편이 안 된다거나, 주위에 알려지는 것이 꺼려질 경우 미혼의 임부 및 산부의 경우 6개월간 입소해 생활 할 수 있으며, 2세 미만의 영유아를 양육하는 미혼모는 1년간 이 시설에서 생활 할 수 있다. 그 이후에도 아동양육시설(영아보호)에 입소시킬 수도 있으며 입양 등도 가능하다. 참고로 2007년에 한 해 동안 울산시의 시설을 이용한 미혼모는 총 46명으로 14세~16세가 8명, 17~19세가 11명, 20~24세가 12명이며 25세 이상도 15명이나 된다.

청소년이 원하지 않는 임신이나 출산을 했을 때 연락할 수 있는 상담소는 울산시의 경우 24시간 상담하는 여성긴급전화(국번없이1366)가 있으며, 또한 one-stop지원센터(244-3117)에서도 상담, 의료, 법률, 수사를 24시간 지원하는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상담소에서 전문상담을 통해 아무런 부담 없이 원하는 시설에 입소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도 전화 한 통이면 쉽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담기관이나 숙식시설이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움과 자칫하면 어린생명까지도 앗아갈 수 있었다는 아찔함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 주변에는 성문화가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 특히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의 성문제는 이제 하나의 사회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기 보다는 관심과 사랑으로 따스하게 보듬어야 할 일이다.

성형수 울산시여성복지담당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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