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된장찌개에 나물을 듬뿍 넣어 비벼먹는 보리밥이 별미가 됐다.

 울산 남부소방서 무거파출소 옆에 자리하고 있는 한양보리밥집(대표 김미경, 249·6440, 울산시 남구 무거2동)은 60~70년대 여느 시골집 밥상 같은 보리밥(4천원) 차림이 주메뉴다.

 넓직한 그릇에 퍼 담은 보리밥에다 무 생채와 콩나물 시금치 등 푸짐한 나물, 넉넉하게 끊인 된장찌개, 열무김치, 겉절이가 함께 등장한다. 입맛대로 이것저것 넣어서 비빈 다음 반찬으로 나오는 시래기 찌개를 곁들이면 입안 가득 구수한 맛이 퍼지면서 고향맛이 되살아난다.

 꽁보리밥이 싫으면 쌀밥과 반반 섞어 달라고 할 수도 있고 아예 그냥 쌀밥을 주문해도 된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볶은 고추장을 넣고 비벼도 먹어도 괜찮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멸치에다 표고버섯, 양파, 파, 파뿌리, 다시마 등 8가지를 넣고 우려낸 국물로 모든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담백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김미경씨는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는 것을 장점으로 삼고 있다"며 "일반 가정에서 요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물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별미로 낚지볶음을 마련하고 있다. 먹고나면 땀범벅이 될 정도로 매콤하면서도 푸짐하다. 1만원짜리면 3명이 넉넉히 먹을 수 있다. 굴찜과 우럭조개 두루치기는 겨울철 특미로 내 놓는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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