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일궈낸 환경 성과 적극 홍보 국제 위상 강화
경제·자연·역사등 다양한 콘텐츠 활용 경쟁력 제고

◇에코폴리스 울산의 환경혁명

울산은 지난 2004년 6월9일 '에코폴리스 울산선언'에 이어 대기환경개선 등 '에코폴리스 울산계획' 110대 과제를 선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공해도시의 오명을 벗고 생태환경도시의 이미지를 도시의 브랜드로 정착시켰다.

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10년간에 걸친 울산시와 지역기업, 시민사회의 헌신적인 노력은 산업화·도시화로 잃어버린 40년의 울산환경을 되찾았다. 도시의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농도 등 대기질이 크게 개선돼 맑은 하늘이 열렸다.

태화강 하류의 평균수질은 10년 전 BOD 11.3ppm에서 지난해 말 2.0ppm으로 개선됐다.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을 만큼 오염됐던 태화강의 수질이 회복되면서 연어도 돌아왔다. 삼호대숲은 전국 최대의 백로 서식지이자 까마귀 서식지로 부상했다.

삭막하기만 했던 도심지도 녹색공원으로 변모했다. 울산시는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2차 도시녹화 계획 기간동안 총 753만그루(포기)의 수목과 초화류를 식재했다.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대곡천 상류에 신석기인들이 새겨놓은 세계 최고의 고래유적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는 6000~7000여년이 흐른 오늘날 울산이 세계 최고의 조선메카로 우뚝 서는 지역 산업발전의 토대가 됐고, 지역 문화·예술을 살찌우는 소중한 문화자산이 됐다.

울산지역 34개 시민·민간단체로 구성된 에코폴리스울산범시민추진위원회는 시민실천 10대 사업(CG-10)을 시민운동으로 승화시켜 에너지절약을 비롯한 시민 생활속에서부터 환경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울산미포와 온산국가산업단지내 기업체에서 발생하는 부산물·폐기물·에너지를 다른 기업의 에너지로 재자원화 해 오염물 무배출을 지양하는 친환경 생태산업단지로 구축하는 사업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명품 도시로 가는 길

울산은 경제 중심의 개발 정책에서 경제와 환경이 조화로운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한 결과 일본의 기타큐슈,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브라질의 꾸리찌빠 등의 생태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생태도시로 거듭나고있다.

울산이 대기와 수질, 폐기물, 녹지, 교통체계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에코폴리스로 거듭난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삶의 질이 충만한 행복한 도시, 살기 좋은 기업하기 좋은 명품도시로서는 아직 부족한게 사실이다.

따라서 울산이 진정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세부전략이 필요하다. 에코폴리스 울산의 브랜드를 명품도시와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울산이 일궈낸 환경기적이라는 성과를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려 도시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 또 명품도시 울산이 가진 산업과 자연환경, 역사와 문화 등 각종 유·무형의 자산을 콘텐츠로 활용해 지역만의 경쟁력 있는 자산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울산시는 에코폴리스 울산 1단계 계획에 이어 2단계 계획(2010년∼2014년)에는 친환경 생태도시로서의 도시브랜드 중점개발 방안, 2021년 울산 중장기발전계획과 연동하는 친환경 글로벌 생태도시 조성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울산대 박흥석 교수는 "울산의 행정기관과 시민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지혜와 힘을 모은 결과 세계 도시보다 차별화된 세계적인 도시 모델을 창출해 냈다. 이 같은 성과와 기술을 바탕으로 노사관계를 비롯해 자원과 에너지 사용 등 모두가 만족하는 명품도시로 가는 세부전략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차집관로 설치 등으로 수질이 개선된 태화강의 경우 수천년에 걸친 다양한 역사와 문화자산을 발굴·회복시켜 지역만의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육성시키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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