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울산지역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세일·한정판매 행사가 잇따르면서 싼값에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든 고객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인명피해 등 각종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관련기사 14면

 특히 백화점과 할인점이 세일·한정판매 행사기간동안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지만 값싼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몰려드는 고객들의 혼잡을 막지 못해 안전사고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10분께 울산시 남구 S할인점 지하1층 식품매장에서 열린 "포기당 500원 배추 한정판매"행사에 참가한 김모씨(여·49·울산시 중구 복산동)가 혼잡한 고객들 속에서 갑자기 넘어져 심장마비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중 숨졌다.

 김씨는 이날 한정판매 배추를 구입하기 위해 아침부터 할인점을 찾아 순번표를 받은 뒤 지하1층 엘리베이터 인근 매장에서 혼잡한 고객들사이에 넘어져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할인점 보안관계자는 "한정판매 행사기간인 오늘 오전 9시 정문과 후문에 150명씩의 소비자들이 몰려든데 이어 개점을 앞둔 10시께에는 1천여명이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며 "고객들의 중간쯤에 있던 김씨가 혼잡한 군중속에서 갑자기 쓰러져 인공호흡을 한 뒤 인근 울산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울산병원 담당의사는 "김씨의 경우 심장마비로 병원에 오기전부터 동공이 풀려 소생가망이 없어 큰 병원으로 옮길 계획이었다"며 "심장수술을 받은 흔적으로 보아 심장관련 지병을 앓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수사가 진행되자 S할인점측은 "김씨가 100명에 한정한 고객 가운데 8번의 순번표를 받아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매장에 입장한 뒤 바나나를 구입하기 위해 혼자 매장을 걷다 쓰러졌다"며 "당시 바나나 매장에는 고객들이 거의 없어 심장판막수술을 받은 김씨가 지병때문에 쓰러져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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