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 2강은 공식 선거전 개막후 첫 일요일인 1일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경남·울산(PKU)에서 선거초반 800만 민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유세대결을 펼쳤다.

 이회창 후보는 덕천로터리 등 부산시내 12개 지역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노후보는 13대때 YS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고 DJ에게로 가 장관까지 지내며 14년간 정치를 한 반면 정치에 들어온지 6년밖에 안된 저는 지난 5년간 야당총재로 DJ의 핍박만 받았다”면서 노무현후보를 강도높게 공격했다.

 이후보는 또 “새 정치라고 하는 것은 개헌으로 대통령과 총리 사이에 권력나눠먹기

를 하는 게 아니라 누가 양심과 정직을 일생동안 지키면서 이 나라를 걱정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해선 부산 형제자매 여러분의 폭발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영남 표심을 겨냥했다.

 노무현 후보는 경남 마산·진주·사천 등 경남 서부 주요도시 거리유세에서 “국민경선으로 후보가 됐다가 이런 저런 사람이 흔들어 떨어질 뻔 했는데 국민이 1만~2만원씩 보내줘 다시 단일후보로 살아났다”며 “나는 뒷돈과 검은돈을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으로 여러분에게만 빚을 갚으면 된다”면서 ‘낡은정치 교체론’으로 이회창 후보를 공격했다.

 노후보는 또 “나는 지방출신 국회의원을 했고 대통령 5년하고 끝나면 내고향 경남에 와서 살 사람”이라며 지역연고를 내세운 뒤 “농민들이 농사 수입과 가공·유통 수입 및 정부보조 등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농민 대표가 추천하는 사람을 농림장관에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는 이날 ‘권영길은 민중의 자식이다’는 등의 자료를 통해 이, 노 두 후보의 지역주의 조장을 비난하면서 "아무리 유력후보라 하더라도 보수후보들의 활동상황만 보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자신을 비롯한 진보진영 후보들에 대한 언론의 관심및 성찰을 촉구하는 "언론계에 드리는 호소문"도 발표했다.

 또 이날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후보는 서울 강남교회 등을, 무소속 장세동 후보 화개장터 등을 찾아 표갈이를 계속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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