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2년까지 지역 배출량 2005년도 수준 감축 선언
공익형 탄소펀드 조성 추진·친환경 연료 전환 유도 필요
에너지·수송·폐기물·공공 등 4개 부문 세부사업 추진도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도시인 울산이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시'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Post-2012체제에서 온실가스 감축압력에 대응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기후변화대응기반 구축 등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현황 조사 및 지역특성에 맞는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 등의 대응에 나선 것이다.

울산시는 지난 4월18일 환경부와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시 조성 협력 협약'을 체결, 자발적 감축을 통해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연간 6095만CO2t)으로 감축하기로 선언했다.

울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6095만CO2t(2005년 기준)으로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591만CO2t)의 10.3%를 차지한다. 지난 90년부터 2004년까지 울산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4.5%로 전국 증가율 4.9%보다 낮다. 최근 5년간(2000~2004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도 4.1%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울산시는 이같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을 감안해 2012년 울산의 온실가스 예상배출량을 8075만1000CO2t으로 추산하고, 이를 2005년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4년간 1979만8000CO2t을 줄일 예정이다. 2012년 예상 온실가스 배출량의 24.5%를 감축하는 것이다.

연도별 온실가스 감축량은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396만CO쐝t,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593만9000CO2t을 줄이게 된다.

울산시가 설정한 이같은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기존 협약체결 자치단체의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울산을 중심으로 전국 지자체들의 기후변화 대응노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시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공익형 CDM(청정개발체제) 사업, CER(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지역 CDM 사업발굴 및 지원, 물·에너지 등 자원절약 및 CER확보를 위한 효율화 사업, 온실가스 배출량(인벤토리) 조사 사업, 탄소포인트 제도 참여 등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특히 공공기관·시민단체·민간기업·CDM 등록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익형탄소배출권펀드(가칭 울산탄소배출권펀드)를 조성해 이 펀드로 민간의 청정개발체제(CDM) 발굴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익형탄소펀드란 자본과 기술 투자로 얻어진 배출권의 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이 주 목적인 공익형탄소펀드(Carbon Emission Fund)와 달리 공공기관·시민단체·민간업체의 온실가스감축사업으로 발생한 배출권의 수익을 지역 내 기후변화대응사업에 재투자하는 공익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시는 이같은 사업을 원할히 추진하기 위해 환경부와 온실가스 배출 현황 파악 및 연차별 감축 목표 설정, 온실가스 감축 수단의 개발·적용 및 평가, 기후변화 적응 대책 수립과 교육·훈련·홍보 프로그램의 개발, 기후변화 조례 제정 등 정책·제도의 발굴 등에 적극 협력해 나가고 있다.

울산시의 온실가스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감축 전략을 보면 친환경 연료전환(중유→LNG 등) 및 공정효율 개선, 산업체 등 에너지 자발적 절감과 청정개발체제사업을 통한 감축, 온실가스 13개 중점과제 사업추진 등 포괄적이고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이 전개된다.

시는 기업체의 친환경 연료전환 및 공정 효율개선을 통해 연간 약 50만CO2t씩 줄이고, 연간 2000toe(석유환산톤)이상의 연료를 사용하는, 145개 에너지 다소비사업장의 에너지 절약을 통해 연간 200만CO2t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또 온실가스 저감기술(N쐝O, HFC, CO2등) 개발 및 CDM 배출권 확보 등 신규 CDM 사업을 통해 연간 250만CO2t씩 줄여나갈 방침이다. 울산지역 기업체가 CDM 사업을 추진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은 후성(울산화학), 로디아폴리아마이드 등 4개사업장에 1109만4000 CO2t에 달한다.

시는 이같은 목표달성을 위해 에너지(생태산업단지, 청정연료 전환, 태양광, 풍력, 바이오가스 이용 열병합발전소), 수송(도심지 통행제한, 바이오디젤,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료전지 자동차, LED 신호등 교체), 폐기물(하수슬러지 등 폐기물 자원화, 하수방류수 열회수), 공공(Cash-Back제도(전기·가스 30% 절약) 등 4개부분에 걸쳐 13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하반기 시범도시협약을 체결한 도시(7개)와 함께 협의를 거쳐 태화들 유채꽃을 이용한 바이오연료 생산 등 향후 추진사업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 푸른울산 21환경위원회를 통해 2010년까지 2006년 대비 전력 사용량을 20% 줄이고, 시내버스 이용 인구를 20% 늘리는 등 범시민 CG-10 운동(Clean Green-10)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한진규 울산시 환경정책과장은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산업도시의 특성을 고려,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한 온실가스 저감사업과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사회·산업체제 구축을 위해 행정·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산업계, 범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을 개발·추진해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응, 명실공히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환경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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