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음악회에 갈 때는 격식을 갖춘 옷을 입는다. 그러나 전시장을 방문하는 것은 의외로 당황스럽게 생각한다. 음악회와 마찬가지로 문화공간이라는 기본적인 부담을 갖고 있는데 반해 전시장 예절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특별한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다는 말도 된다.

 예술의전당 인터넷홈페이지는 전시장 관람 예절에 대해 "평상시의 복장도 좋으나 의외로 많이 걸어야 하므로 신발을 편안한 것을 신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전시장은 작품을 걸 수 있는 벽면을 넓게 쓰기 위해 여러 구획으로 분리해 놓아 실내 면적에 상관없이 의외로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몸가짐은 공공장소에서 지킬 원칙을 지킨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큰소리로 떠들어서는 안되며 대체적으로 작품을 만져서도 안된다. 손에는 땀 등으로 인한 염분이 있기 때문에 작품이 손상된다. 간혹 작가가 의도적으로 관람객들이 작품을 만지도록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을 찍는 것도 금지돼 있다. 플레쉬의 불빛은 작품에 치명적일 뿐아니라 다른 관람객들의 감상을 방해한다. 야외작품일 경우도 마찬가지다.

 작품을 볼 때는 작품 앞에 잠시 멈춰서서 전체와 부분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빠른 속도로 한바퀴 둘러본 다음 관심이 있는 작품 앞에 서서 다시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울산에는 입장료를 내는 미술관이 없지만 다른 도시의 미술관의 경우 개관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입장시간은 오후 4시까지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간에 유의해야 한다. 이는 관람객들이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려는 배려에서 나온 것이다.

 미술관에서는 큰 가방이나 소지품을 보관함에 맡기도록 하고 있다. 이는 미술품의 안전과 보관을 위한 미술관측의 최소한의 조치이기도 하지만 이 역시 편히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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