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청이 하천 악취·오염의 주요 원인인 가정오수 유입을 차단하는 가정오수관 연결공사를 벌이면서도 도심하천의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하천에 약품을 투여하는 계획을 세워 이중 예산투입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23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하천의 악취·오염의 주요 원인인 가정오수의 하천유입을 차단하는 2만3천여건의 가정오수관 연결사업을 시행중이며 연말께 사업진척도가 7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구청은 약사천의 심한 악취로 민원이 제기되자 하천에 약품을 투입해 악취를 제거하기로 하고 내년도 당초예산에 2천900여만원의 예산책정을 요구해 놓고 있다.

 중구청의 이 같은 계획은 하천 악취·오염의 주요 원인인 가정 오수관 연결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 시행돼 수백억원이 투입된 오수관 연결 사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게 아니냐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중구청은 "동구청이 올 한해 620만원의 예산으로 대송천에 약품을 투입해 악취제거 효과를 거뒀다"며 "약사천과 내황배수장 유수지도 약품투여후 악취제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구청의 경우 하수종말처리장 건립후 가정오수를 차집하기 전까지는 우·오수가 하천에 그대로 유입될 수 밖에 없어 악취제거용 응급처치가 불가피하지만 중구청은 가정오수의 하천유입 차단공사를 벌이고 있어 동구청의 악취제거 사업과는 성격이 판이한 상태다.

 여천천 일대에서 악취제거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 남구청 관계자도 "개발업체에서 비용을 부담해 악취제거 시범을 보이는 것 뿐"이라며 "시범실시후 악취제거 효과가 있으면 약품구입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