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강 둔치따라 전용도로 조성
일방통행 도로도 자전거는 예외
아동 대상 경찰 안전교육 코스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시의 자전거에 대한 배려는 매우 남다르다. 일방통행도로에도 자전거만은 예외다. 도심 곳곳에 자전거도로가 없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세워 놓을데가 마땅치 않은 것을 고려해 가로수 보호대를 쇠기둥으로 제작해 자전거를 세워놓는 도난 방지 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물론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지하철이나 전철, 시내버스 등을 이용해 아무 불편없이 시내를 다닐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소모가 전혀 없는 청정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의 태화강처럼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마인강의 둔치에는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숲길과 함께 자전거길을 시원하게 마련해 놓았다. 강 양안에 마련된 자전거길을 도심 곳곳으로 연결돼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아무런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 놓았다.

심지어 프랑크푸르트대학의 학생들이 10㎞ 가량 떨어져 있는 제2캠퍼스 사이를 자유롭게 왕복할 수 있도록 전용 자전거길을 마련했다. 시내버스를 타도 큰 불편이 없는데도 대학생 대부분이 자전거를 이용해 왕래하고 있다. 근검절약 정신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행동으로밖에 이해되지 않았다.

푸랑크푸르트는 이같이 10년을 내다보는 준비 덕에 아예 교통체증이라는 것 자체가 없어보였다. 교통체증이 발생한 뒤 교통량이 한계치를 육박해야만 대책수립에 나서는 한국의 교통정책과는 아주 달라보였다.

도심 공원으로 이어지는 70㎞에 이르는 자전거도로를 따라 한바퀴 돌면 6~7시간이 소요된다. 시민들은 틈만 나면 자저거를 타고 도심을 한바퀴 도는 것을 즐겨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신이 살고있는 도시를 돌아보면서 자긍심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안전에 대한 대비책도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경찰이 직접 8살 초등생을 상대로 안전에 대해 교육하는 코스가 마련돼 있다. 안전모 착용에서부터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는 법을 가르치고 자격증도 부여한다.

넉넉한 교통편으로 인해 자전거를 전철에 실어도 아무도 눈총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필요한 사람들은 모두 자전거를 타고 가다 힘들면 자전거를 전철에 싣고 간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인구 65만여명의 도시지만 자전거는 1가구당 1~2대씩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대략 30만~40만대의 자전거가 운행되고 있는 셈이다. 철저한 준비를 거쳐 자전거도시로 거듭난 프랑크푸르트시의 점진적이면서 계획적으로 추진한 자전거정책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10년에 걸친 프랑크푸르트의 자전거정책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자전거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도 함께 이뤄지다보니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자전거는 자연스러운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아침 8시께부터 강가를 달리던 근로자 자전거부대들이 도심을 시원하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태화강가를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울산의 미래를 그려 보았다.

글=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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