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추진중인 학교시설 신축사업이 무더기로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북구의 경우 해당지역에서 문화유적이 잇따라 발굴되고, 보상가 마찰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 학교시설 사업 추진자체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대규모 아파트까지 들어서면서 학교 부지난은 더욱 가중돼 교육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울산시광역시 교육청에 따르면 북구지역에는 2004년까지 7개 학교가 신설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천곡초등, 제2동천초등, 신천초등, 신천중학교, 호계중학교, 연암중학교, 이화중학교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들 신축부지에 잇따라 문화재가 출토되면서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개교지연이 확실한 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이 실력행사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이화중학교는 최근 학교신축부지에서 삼국시대-조선시대에 이르는 생활유적지가 확인돼 문화재청으로부터 유적보존 결정이 내려졌다. 연암중학교와 신천중학교 부지 역시 문화유적이 있다는 지표조사 결과에 따라 시굴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신천초등학교와 제2동천초등학교, 천곡초등학교의 경우는 아직까지 부지매입조차 못하고 있다. 지주들과의 보상가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현재로서는 북구지역 내 학교시설은 앞으로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사업에 임하는 울산시 교육청의 안일한 자세이다. 북구지역은 경주와 인접해 있어서 문화재의 보고로 널리 알려져 온 곳이다. 특히 사학계에서는 신라시대를 전후한 한국고고학사의 소중한 사료들을 북구지역 고분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이런 북구에 학교부지를 확보할 경우 치밀한 사전검토가 있었어야 했을 텐데 울산시교육청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여기에 활용할 자료도 적지 않다. 한 예로 울산시와 울주군이 문화재 매장 여부와 관련, 관내 전지역에 지표조사를 실시, 책자로 펴낸 것이 있다. 사업 추진에 앞서 이 같은 자료들을 충분히 활용했다면 지금과 같은 같은 일은 없었거나 최소화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북구지역 학생들이 배움에 차질이 없도록 울산시교육청이 현재의 상황을 잘 극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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