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CC 등록 지역 기업 온실가스 감축량 전국의 75.8%
저감 실적 쌓아 탄소배출권 일본·영국·독일등에 판매
2차 의무감축국 가입 대비 지속가능한 환경 전략 필요

울산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2005년)은 6095만CO쐝t으로 전국의 10.3%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에는 연간 배출량이 8075만CO쐝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의 에너지 다소비사업장이 많은 울산은 에너지 다소비도시(전국 최종에너지 소비량의 12.5%)이자, 고탄소배출도시로 기후변화협약체제의 새로운 환경질서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2차 의무감축 대상국(에넥스Ⅱ)에 포함이 확실시되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은 도시와 지역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전략이 됐다. 새로운 국제 환경질서에 대응하는 온실가스 저감을 통해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산업구조로 전환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의 자본과 기술이전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CDM 사업(청정개발체제)이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제 아래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경쟁력을 확보하는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울산의 CDM 사업 현황

지난해 5월말까지 UN기후변화협약기구(UNFCC)에 CDM사업으로 등록한 지역 기업체의 온실가스 감축량은 연간 1107만1923CO쐝t(3건)으로 국내 1459만9555CO쐝t(18건)의 75.8%를 차지하고 있다.

후성(옛 울산화학)은 2005년 3월 냉매 생산때 발생하는 부산물인 HFC(수소불화탄소) 분해사업을 국내 최초로 UN에 등록, 연간 140만CO쐝t의 온실가스 감축실적(7년)을 승인받아 현재 탄소배출권(CERs)을 일본, 영국 등지로 판매하고 있다.

또 로디아폴리아마이드 코리아도 2005년 11월 온산 아디핀산 공장의 CDM 사업을 통해 N쐝O 배출 감축 프로젝트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등록, 2006년 9월부터 연간 915만1000CO쐝t의 온실가스를 감축(7년),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등에 판매해 연간 1000억원대의 부가수입을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1kg의 아디핀산을 생산하는데 0.27kg의 N2O가스가 부산물로 생성되는 것을 열분해과정을 통해 99% 이상 분해한 후 배출하는 공정을 통해 온실가스 발생량을 종전대비 74% 수준까지 줄이고 있다.

한화(주)는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지난해 5월 울산 질산공장 N쐝O 감축사업으로 연간 28만1272CO쐝t을 UN으로부터 승인받아 같은해 7월1일부터 온실가스 감축(7년)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온실가스 배출권을 일본 미쓰비시에 판매할 예정이다.

동부하이테크(옛 동부한농)도 울산 비료공장에서 발생하는 N쐝O를 감축해 연간 24만651CO쐝t을 지난 4월 UN으로부터 승인받아 온실가스 감축(10년)에 들어가 온실가스 배출권을 독일업체에 판매할 예정이다.

UN 등록 업체외에도 CDM 사업 추진을 진행중인 업체도 상당수에 달한다. 온산 LS-니꼬 동제련은 금속 제련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인근 기업체에 스팀으로 공급해 연간 1만7000CO쐝t을 줄이는 CDM 사업에 대한 타당성 확인작업을 거쳐 현재 UN 등록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폐기물처리업체인 코엔텍도 소각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인근 기업체에 증기로 공급하는 폐열 에너지 회수사업을 통해 발생한 온실가스 감축분(1만3476 CO쐝t)을 CDM 사업 등록을 추진 중에 있다.

이밖에 울산시도 성암매립장 매립가스(LFG) 자원화 시설(연 4만~5만CO쐝t), 성암소각장 스팀공급사업(연 1만200여 CO쐝t), 용연하수처리장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연 15~20만CO쐝t) 등에 대한 CDM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울산시는 지난해말 '기후변화협약 대응 추진단'(T/F팀)을 구성, 지역적 차원의 '온실가스 저감 실천전략'을 수립, 추진중에 있다. 시는 온실가스 저감 및 인프라를 구축하는 다양한 실천사업을 기업 및 시민사회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너지전문가들은 석유화학산업이 발달한 울산은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어느 지역보다 높은 이점이 있는 만큼 지역 기업들이 서둘러서 CDM 사업에 나선다면 기후변화협약체제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국제환경질서에 적극 대응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임으로서 에너지 절약으로 인한 원가절감이라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여기에 더해서 온실가스 배출권을 판매할 경우 환경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것이다.

황인석 녹색에너지시민포럼 사무국장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2차 의무감축국에 가입되는 것에 대비해 지자체 차원에서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온실가스 감축전략을 울산시의 중장기 환경계획에 포함시켜 환경 및 경제계획이 유기적으로 적용될수 있도록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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