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발전량 36% 차지 국내 2번째로 큰 규모

연간 12만 ㎾전력 생산 3만7천여 가구에 공급

◇풍력발전단지 조성 현황

경남 밀양시와 울산시 울주군 두 지역에 걸쳐 있는 천황산과 능동산 일대. 해발 1100m 고지인 재약산(사자봉)과 능동산에 조성될 밀양울산풍력발전단지가 첫 삽을 뜨기 위한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강원도 대관령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조성되는 밀양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사시사철 불어닥치는'강풍'덕에 천혜의 입지로 평가 받고 있는 밀양·울산지역이 전기를 생산하는 무공해 친환경적 에너지인 풍력발전단지의 메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실제 천황산 능동산 일대의 바람은 강원도 대관령의 평균 풍속 7.46m/ 보다 빠른 7.6m으로 나타나 뛰어난 풍질(風質)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남도와 밀양시, 경남신재생에너지는 풍력발전단지 기초 설계 및 공사계획을 마무리 짓고 내년 연말 완공목표로 본격적인 대규모 공사를 들어갈 예정이다.

풍력발전단지로는 국내 두 번째로 큰 규모인 밀양풍력발전소는 총 1000억원 대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이 일대 18만7000여㎡ 부지에 2.1MW급 대형 풍력발전기 총 22대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풍력발전단지 시공을 위한 실시설계를 완료한 후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 및 지역주민들과 본격적인 협의를 통해 사업진행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밀양울산풍력발전소가 본격 전력생산에 들어가면 연간 12만㎿ 친환경 전력를 생산, 국내 풍력발전 전력의 36%를 담당하는 국내 2대 규모의 풍력단지로 떠오르게 된다.

밀양울산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경남도가 2005년 외자유치를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풍력발전단지 투자의향서를 체결하면서 출발했다.

이후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인 경남신재생에너지가 한신디앤피,유러스에너지, 남동발전, 경남개발공사가 합작으로 자본금을 출자, 본격 추진해오고 있다.

경남신재생에너지는 현재까지 양산국유림 관리사무소와 사업지구 내 국유림 임대협의, 환경부 등과의 사전환경성 검토와 자연경관영향 협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해 8월 발전사업자 허가 과정을 마친 상태다.

지식경제부 등 정부는 8월초 풍력발전을 포함 신재생에너지 산업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중심의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신재생에너지산업 활성화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어, 밀양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단체, 자연경관 훼손·생태계 파괴 등 반발

자연경관 훼손 최소화 친환경적 설계 도입키로

◇환경단체 반발과 경제적 이득

밀양울산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의 최대 관건은 풍력발전소 건립 자체가 밀양시, 울산시 등 해당 지자체에 얼마나 도움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경제적 이해득실이다.

울산지역 환경단체들은 "풍력발전 조성으로 자연경관 훼손, 생태계 파괴 등 피해가 예상된다"며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환경부의 환경영향 및 생태계파괴에 대한 평가가 부실하고, 지식경제부 또한 지역 내 갈등을 감안하지 않고 사업허가권를 내줬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남알프스 산군에 풍력발전단지조성 사업을 계속할 경우 지식경제부에 '발전사업허가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경남도에는 '가지산도립공원구역 일부해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울주군도 능동산 구간에 설치되는 풍력발전기(4대)에 대한 산지전용허가는 물론 풍력발전단지 진입로인 배냇골의 진입로 확장을 위한 산지전용허가도 불허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울산시도 공원법에 의해 가지산도립공원 구역 일부 해제를 위한 인근 지자체 협의시 반대입장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경남신재생에너지측은 "풍력단지 건설로 일부 자연훼손(6.9㏊)이 우려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 개발시의 온실가스 감축량(연간 48.3CO쐝t) 보다 풍력단지 조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량이 연간 7만3000CO쐝t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다"며 풍력발전단지는 개발사업이 아닌 친환경 사업임을 강조했다.

또한, 풍력단지 조성지역은 이미 등산로로 훼손된 지역에 설치돼 자연적인 피해는 거의 없으며, 풍력단지 설치 후 완벽하게 복구해 환경단체들이 우려하는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경남신재생에너지측은 풍력발전단지가 지역 경제에 가져다 줄 경제적 이득은 생각보다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선 1000억원대에 이르는 투자 규모와 전력생산시 연간 126억원 규모의 발전 매출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도 지역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도시인 울산은 연간 7만3천여CO쐝t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확보해 이를 탄소배출권(CDM)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은 풍력발전을 통해 지역 전기소모량의 일부를 담당하는 청정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창출하고, 관광 및 자연학습코스를 통해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을 유인, 연 60억원 이상의 관광수입도 기대된다. 이 사업은 그러나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개발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는 등 선결과제가 남아있다.

서대현기자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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