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알킬벤젠 전문생산 회사 출범 뒤 꾸준한 확장
TDM(중합조정제) 기술보유 전세계 3개 기업만 특허
올 매출 1조6000억원 목표 화학업 최초 19년 무재해

세제원료 공장에서 출발, 끊임없는 독자 기술개발로 정밀화학 및 바이오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는 이수화학(주) 울산·온산공장(공장장 김청래 전무)은 세계로 도약하는 이수화학의 첨병이자 주력 사업장이다.

한때 시장의 불균형 심화와 대우그룹의 일원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고품질, 고기술을 무기로 특화된 정밀화학 분야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특화영역을 확실히 구축해 두고 있다.

무재해 19주년 달성이라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쉽사리 깨어지지 않을 국내 석유화학 업계 초유의 기록을 달성하는 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울산공장의 힘은 끊임없는 품질경영과 혁신활동, 노사 상생의 협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1999년 미국 포브스지 선정 100대 우량 중견기업 중 39위에 선정되기도 한 이수화학은 전자재료 및 바이오 전문 화학기업으로의 변신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세계 세제원료 시장 경쟁력 1위 기업

울산시 남구 부곡동 이수화학 울산공장은 초기 울산석유화학단지 입주업체 중 이화여대가 최대 주주로, 유일하게 학계가 참여해 설립한 이수화학공업(주)가 전신이다.

69년 합성세제 기초원료인 알킬벤젠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출범한 이수화학은 73년 경성알킬벤젠(BAB) 울산공장을 준공, 가동에 들어간다.

울산공장은 이어 80년 국내 유일의 연성알킬벤젠(LAB)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잇따른 공장 증설 등으로 현재 세계 3위인 연산 18만곘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이중 8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회사의 주력상품으로 세계에서 톱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LAB는 세계 속 이수화학으로 거듭나는 현재까지 CashCow(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연성알킬벤젠의 원료를 자력 공급키로 하고 수입에 의존해 왔던 노말파라핀(NP) 공장을 역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90년 온산공장에 건립하게 된다.

NP는 설립 초기 연산 12만3000t 규모였으나 현재는 20만곘 규모로 늘어났으며 역시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NP의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상품 특수용제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자체기술로 개발에 성공해 97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중합조정제인 TDM(Tertiary Dodecyl Mercaptan)은 주생산품인 LAB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황화수소가스를 이용한 제품으로 기존에는 환경규제물질인 황화수소를 폐기처리했으나 이를 부가가치화, 약 4년의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TDM은 현재 이수화학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3개 회사 만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지만 경쟁 회사인 프랑스와 미국 기업들이 합작 또는 매각 의사를 타진해 올 정도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TDM 개발 과정에서 프랑스로부터 구입한 기계설비인 콤프레셔의 자체 결함으로 정상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이수화학은 기술적인 보완을 통해 이를 피드백해 주기도 했다.

TDM은 현재 LAB에 이어 이수화학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제2의 성장을 이루는 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앞서 94년에는 독일에서 LAS공장을 인수하면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이수화학은 지난해 말 또한번 자체기술로 개발한 반도체 LCD 등의 세정제로 사용되는 IPA(이소프로필 알코올) 공장을 완공, 가동에 들어가면서 기술의 이수를 다시 입증했다.

◆기술과 생산성으로 실현하고 있는 세계 속 이수화학

이수화학은 올해 매출액 1조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2012년에는 매출 2조1000억원에 영업이익 1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주력제품인 LAB 중국 공장을 착공하는데 이어 IPA, TDM 공장을 합작 형태로 건립 계획이다. 사우디에도 IPA 공장 합작투자를 현지 등 업체로부터 요청받고 있다. 물론 기술 로열티를 받는 조건이다.

시련도 있었다. 초창기 합성세제 사업의 특성상 사업다각화 등 외형확대가 안돼 어려움을 겪었던데다 대우그룹의 일원이던 90년대 대우그룹 관련 우발채무의 부담을 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는 중국의 대대적 공장 증설 등에 따른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유가인상 속 제품가격의 하락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91년 단 한차례의 파업 이후 더욱 굳건해 진 노사간 신뢰는 18년 무분규로 이어졌고 이는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무재해 19년(6940일)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동력이 됐다.

철저한 안전관리와 더불어 93년 이후 15년 이상 추진해 오고 있는 TPM(전사적 생산설비 관리) 활동도 안정적 공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이수화학은 이같은 성장동력을 근간으로, TDM 등 선도적인 정밀화학사업을 CashCow로 삼아 전자재료 및 바이오 전문 화학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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