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신도시 입주 임박 … 동부산관광단지 개발 탄력
올 연말 울산-부산 고속도로 개통되면 단일생활권
각종 산업단지 개발 영향 폭발적 인구증가·지가상승
국도 14호변 가용토지 개발계획 가시화 투자처 각광

울산-부산간 고속도로가 올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울산과 부산 해운대 사이에 위치해 있는 기장군 일원의 각종 개발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장군은 그동안 개발제한구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상수원보호구역, 해안경관지구 등으로 묶여 각종 개발사업에 지장을 받아왔으나 이같은 규제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자치단체와 기업체들의 개발계획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기장군 장안읍 일원에 위치한 장안택지지구는 입지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신세계 첼시가 오는 2010년 세계적 명품관 건립을 계획하는 등 동부산권 개발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장안택지지구 입지와 조건

올 연말 울산-부산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울산에서 30분이면 부산 해운대에 갈 수 있다. 또 오는 2010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사업이 완공되면 30분이면 통근이 가능하다. 바야흐로 울산과 부산이 사실상 단일 생활권으로 접어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울산과 부산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낮에는 직장인 울산에서, 밤에는 주거와 생활환경이 우수한 부산권에서 생활하면서 울산-부산 중간에 위치한 장안택지지구가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울산­부산 고속도로 장안IC로 빠져나오면 5분거리에 장안택지지구가 있다.

동부산권 개발의 중심인 장안택지지구는 기장군 장안읍, 일광면 일원 207만5000㎡(약 63만평)에 계획인구 2만5000명(9220가구) 규모로 개발되며 인구밀도는 1㏊당 120명 수준의 안락한 정주공간으로 개발된다.

이 사업은 내년 상반기 중 부산시가 택지개발계획을 승인하고 2010년 6월까지 실시계획을 승인하면 9월부터 보상과 함께 공사에 착수해 2014년 3월 준공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장안택지지구를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쾌적한 주택단지를 개발하고 인근 산업단지의 배후지원 기능 및 원자력 의학원과 연계해 의료, 복지, 스포츠·레저 기능을 특화한 친환경 웰빙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안택지지구에는 신세계 첼시가 2010년 10월 개장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 중인 대규모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6월 경기도 여주에 명품 아울렛을 개장한 신세계 첼시는 개장 1년만에 300만명이 방문, 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곳 장안택지지구는 여주보다 더 뛰어난 여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세계 첼시가 명품아울렛 2호점 입지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밀양과 장안지구를 놓고 저울질하다 장안택지지구가 투자가치와 장래성이 뛰어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동부산관광단지·정관신도시·각종 산업단지

장안택지지구 주변에는 또한 국도 14호선을 따라 동부산관광단지, 장안산업단지, 오리산업단지, 일광산업단지(예정) 등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선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안선을 끼고 단계적으로 개발되는 동부산관광단지가 오는 2016년이면 위용을 드러낸다.

동부산관광단지는 부산시가 해운대에서 기장에 이르는 동부산권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이용해 세계적 수준의 관광단지로 개발, 부산의 전략산업인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357만㎡(약 110만평) 부지에 1조5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또 장안택지지구 주변에는 올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2010년 입주를 완료하는 정관신도시가 10~15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정관신도시는 도심권 과밀화 해소 및 주택수요에 효과적 대응하기 위해 부산시 동북부 생활권의 중심지로 개발되고 있으며 부산과 울산, 양산을 한번에 연결하는 자족형 신도시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장안산업단지(132만㎡, 40만평), 정관산업단지(118만㎡, 35만평), 오리산업단지(250만㎡, 76만평), 명례산업단지(142만㎡, 43만평) 등 4~5개 산업단지에서 약 1000만㎡(300만평)에 달하는 산업단지가 개발중이며 일부는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

이들 단지가 조성되면 5~6만명의 신규 고용과 함께 15만명 이상의 인구증가도 예상되고 있으며, 이 때쯤이면 일자리와 휴양, 주거가 동시에 해결되는 명실상부한 동부산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부동산가치 급등 투기바람도 거세

이처럼 동부산권 일대에 택지지구와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신도시 건설과 명품쇼핑시설까지 들어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일대에는 부동산 투기바람도 거세게 일고 있다.

이 일대 대부분이 공영개발방식으로 개발되다 보니 가용토지 대부분이 수용대상이고 수용 개발권에 인접한 자연녹지 땅은 전, 답, 임야 가릴것 없이 부르는게 값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제대로 도로를 물었거나 개발이 가능한 땅은 3.3㎥당 100만원은 기본이다.

정관신도시의 K부동산 관계자는 "정관신도시는 수년전부터 외지인들에 의해 이미 몇차례 땅 주인이 바뀌는 과정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3~4배 많게는 10배이상 가격이 뛰었다"며 "지금은 3.3㎡당 100만원 물건도 가보면 형편없는 땅이고 4~5년 후를 내다보고 정관신도시와 다를 바가 없는 장안택지지구나 오리, 명례지구 쪽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실제 정관신도시 인근에 있는 장안택지지구는 동부산권의 교통의 요지임과 동시에 주변이 확트인 관계로 부동산업계에서는 앞으로 정관보다 부산, 울산권 사람들의 선호도가 더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안지역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땅을 찾는 사람들은 부산, 울산 할 것없이 하루에도 몇 통씩 전화가 오고 방문하고 하지만 땅을 팔겠다고 내놓는 사람이 없다"며 "대부분의 땅이 수용대상이다 보니 일반인들은 제대로 된 매물을 구경조차 하기 힘들고 거래마저 뚝 끊겨 업소마다 수지타산을 걱정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엄청난 보상비가 풀리다보니 보상비를 들고 대토를 원하는 수요도 많은데 앞으로 오리, 명례산업단지에 대한 보상까지 시작되면 이 일대 토지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철기자 busanma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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