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립대학교의 총장선거가 공직협과 전국 국·공립대 공직협 회원들의 투표장 원천봉쇄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5일 경상대 국제어학원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제7대 경상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가 경상대 직원과 전국 국·공립대 공직협 회원 등이 참정권을 요구해 오다 대학측인 교수회가 학생과 직원은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는 부당성을 내놓아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은채 줄다리기를 벌였다.

 그러나 대학 교수회측은 이같은 양상에서도 "대학1인 1표의 국민주권 원리는 국가의 원리이지 대학의 조직논리"가 아니며 "총장직선은 관료권력에서 교권을 지키고 대학의 자유를 수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다"고 주장하고 경상대 총장선관위는 입시기간이 끝나는 오는 20일 이후에 선거를 치를 계획을 세워놓고 공직협과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진주교육대학교도 지난 6일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제4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본교 공직협 회원과 경상대 공직협, 전국 공무원노조 교육기관본부 임원 등이 투표장 입구의 계단과 복도를 원천봉쇄하는 바람에 결국 선거가 무산됐다.

 또 진주교육대학교는 지난 6일에 이어 9일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기습적으로 선거를 강행하려다 공직협에 발각되어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이 과정에서 투표소 출입문이 부서지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이처럼 국립대학들의 총장선거가 대학교수회측과 대학 공직협간의 한치의 양보없는 파행 선거를 거듭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우리 모두가 다시한번 뒤돌아 보아야 할 것 같다.

 특히 공직협은 "우리의 참정권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고 교수회는 "대학의 자유를 수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다"며 부르짖는 모습은 교육의 최고 전당인 대학에서 권력아닌 권력으로 집안싸움을 벌여 나가는 우스꽝스런 행동으로 비춰지고 있다.

 따라서 대학의 교수회는 교수회대로, 공직협은 공직협대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양측이 한발씩 양보한뒤 만인이 바라는 총장을 뽑아 그야말로 최고의 대학으로 거듭 태어나야 학생과 시민들에게 존경받게 될 것이다. 진주=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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