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진주간 대진고속도로 개통이후 진주시를 비롯해 함양군 등 고속도로 주변지역의 관광지가 스쳐가는 관광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대전시에서 열린 "대진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서부경남~대전(충청)권 공동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진주국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고원규 교수는 "대진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관광활성화를 기대했던 관광객 유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이날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관광산업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관광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접근성이 확보됐으나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고 지적하고 "경남지역에서 실천되고 있는 관광사업이나 개발실천 전략들은 관광발생지의 잠재수요 방향을 예측하지 못하는 바람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데는 여전히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대진고속도로 개통 이후 관광객 이동현황을 보면 사천 하동 등 해안지역 관광객은 각각 40%와 76%가 늘어난 반면 진주시와 함양·거창·산청군은 2000년에 비해 큰 변화가 없어 서부경남 6개 시·군을 찾는 전체 관광객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숙박이용객도 개통전에 비해 개통후 불과 3%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천시와 하동군 등은 13~4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지역별 음식점 매출액 변화에서는 거창과 함양이 각각 30%와 5% 줄어들었고 진주·사천·하동은 늘었으며 산청은 변화가 거의 없어 전체적으로는 3% 정도 매출액이 늘어나 서부경남지역 관광 활성화는 요란한 기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원규 교수는 △관광 발생지의 체계적인 수요분석을 통한 관광공급 체계 확립 △지역간 상호 협조체계를 통한 관광산업 시너지 효과 극대화 △진정한 관광 정보서비스 및 안내체계 구축과 활성화 △진지한 체험 관광을 위한 작으면서도 다양한 관광의 실천 △실질적인 관광교류를 통한 관광 활성화를 제안했다.

 한편 이날 한남대 도시·지역계획학과 신동호 교수의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관련지역의 발전전략"이란 주제발표도 가졌다. 진주=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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