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9℃로 뚝 떨어지면서 울산지역 도로 곳곳이 결빙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 때문에 이날 울산지역 각 자동차정비업소에는 평소 하루평균 2~3건에 불과하던 차량 접촉사고가 20건이상 접수되면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불과 영하 1℃에도 못미치는 온도에 도심 곳곳이 몸살을 앓은 셈이다.

 문제는 도로결빙이 겨울철에 발생하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사전에 충분히 신경을 쓰면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는 "인재"라는 점에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가만히 보면 도로 가장자리가 아니라 대부분 인도 갓길에 결빙돼, 인근 상점이나 세차장 등지에서 흘러나온 오·폐수들이 원인을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업소 나름대로 "물처리"에 신경을 쓴다해도 인도와 붙은 식당이나 세차장에서 차도로 흘러들어가는 물은 막을 수 없다. 그러나 평상시 "울산지역의 기온이 영하권을 형성하는 일이 별로 없다"는 안일한 생각이 대형 교통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때다.

 남구 무거동에 사는 김모씨(48)는 추운 겨울이 되면 아침일찍 항상 자신의 집앞에 나와 도로를 살피는 일에 익숙해져있다.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야 이미 오래된 생활습관이지만 겨울이면 결빙된 곳이 있으면 얼른 녹이는 작업을 한다.

 김씨는 "옛날 같으면 연탄재 같은 것을 뿌리면 되는데 요즘은 주위의 흙이나 따뜻한 물로 녹이고 있다"며 "자신의 집앞이라도 스스로 신경을 쓴다면 사전에 교통사고 같은 것은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주위를 배려했으면 한다는 당부도 했다.

 도로결빙은 교통사고 뿐 아니라 차량들의 "거북이" 운행으로 인한 교통체증까지 유발시켜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소모하게 한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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