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보급으로 시작해 에너지전문기업으로 성장
도시가스 전환 초기 투자비 부담 등 어려움 딛고
사업다각화 통해 2015년 매출 1조5000억원 다짐

울산의 대표적인 중견 향토기업으로 울산지역 연탄보급 사업으로 시작된 (주)경동도시가스(대표 송재호)의 30여년은 대한민국 에너지 발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수도권을 제외한 한강 이남에서 최대의 에너지전문기업으로 성장한 경동도시가스는 연탄에서 도시가스로의 전환 초기 투자비 부담 등 크고 작은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개인의 이익보다는 회사의 발전을 우선하는 기업중심 문화와 근면성실, 그리고 고객의 니즈(needs)에 부응하기 위한 한발 앞선 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속 성장을 해왔다.

경동도시가스는 이같은 원동력을 바탕으로 태양광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와 해외자원 개발, 에너지컨설팅 등 사업영역을 넓혀 종합에너지 전문기업이자 고객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에너지 솔류션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닻을 올렸다.

◆연탄사업으로 시작한 서민에너지 보급 30년 열정

울산시 북구 진장동 경동도시가스는 1960~70년대 에너지 자족의 국가적 과제 속에 1977년 설립된 울산연탄(주)가 전신이다.

울산연탄은 당시 부산과 울산에서 연탄사업을 벌이던 소규모 연탄회사인 왕표연탄과 월평연탄, 중앙연탄 등 3개사가 합작, 설립한 회사로 장생포에 저탄창고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대표적인 서민연료인 연탄 보급사업은 안정적인 석탄 확보와 수요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경동도시가스는 연탄사업이 한창 호황기 때인 80년대 초에 에너지 수요 패턴의 빠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도시가스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연탄사업의 성장한계성을 인식한 것이다. 창사 이래 첫 전환기였다.

81년 경상남도로부터 도시가스사업자로 지정받아 도시가스사업에 발을 내딛은 울산연탄은 이듬해 상호를 (주)울산에너지로 변경하고 84년 8월 울산지역에 본격적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도시가스사업의 특성상 공급배관 매설 등 초기 투자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는 반면 수익이 거의 없어 정부의 지원까지 받는 등 90년도까지 경영난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됐다.

특히 당초 공장부지가 현재의 남구 달동 이진빌라 부근이었으나 가스사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거센 민원에 부딪혀 현재의 진장동으로 회사를 옮기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초기 가정 중심의 도시가스 공급에서 기업 중심으로 공급영역이 확대되면서 울산에너지의 경영여건은 차츰 호전되기 시작했으며 90년 이후부터는 경영체질이 급속도로 개선되기 시작한다.

96년 지금의 '경동도시가스'로 사명을 바꾼 뒤 이듬해 기업공개, 증권거래소 상장 그리고 울산과 양산지역에 천연가스인 LNG 공급 등 착실한 성장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연 40%대의 고속성장을 이어가며 대표적 중견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경동도시가스의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도시가스산업이 외형적으로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던 2000년대 초 신재생에너지전지사업에 뛰어들어 94년 국내에서 두번째로 태양광 발전 모듈 생산업체인 경동솔라를 설립했다.

최근 도시가스산업이 수요가수 및 공급량이 정체기에 접어드는 등 산업 내재적인 성장력 둔화뿐 아니라 가스산업 구조개편을 통한 경쟁체제 돌입 등 경영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한발 빠른 대처가 또한번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것이다.

◆종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첫 걸음

경동도시가스는 현재 울산과 양산지역 일반 주택, 식당, 병원, 관공서, 산업체 등에 천연가스(LNG)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경동도시가스는 총 10억6200만㎥를 판매, 전국 33개 도시가스사 중 경인지역 4개사를 제외한 전국 최고의 규모이다.

경동도시가스의 오늘은 초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이익을 우선하는 사풍이 크게 작용했다. 임직원 모두가 현재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며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고, 이는 앞당겨 변화에 도전하고 업계를 선도해가며 또 미래를 준비하는 원동력이 됐다. 신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 등 노사화합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경동도시가스의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힘이다.

게다가 경동도시가스는 업계 최초로 EPR(전사적자원관리), BSC(성과관리시스템), EIS(관리자정보시스템), GIS(지리정보시스템) 등의 경영혁신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기업체질을 더욱 강화시켜나가고 있다.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고객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에너지 솔루션 선도기업'이라는 'VISION 2015'를 선포, 종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

'VISION 2015' 달성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과 적극적인 사회 참여에 근간을 둔 '사회적 책임 활동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도시가스사업 부문에서 2015년까지 매출액 1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 집단에너지, 해외자원개발 사업 등 연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의 경쟁 포지션을 확보하고, 에너지 소비 업체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단순 서비스가 아닌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역사회공헌활동 강화와 대고객만족도 제고 등 단순한 향토기업이 아닌 울산시민이 가장 사랑하고 자랑스워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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