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거리 724곒 구간 전국 최대 규모의 아케이드 '명물'로 부상
주차장·도로망 기반시설 확충으로 매출 30%·유동인구 5배 늘어
상인 의식변화 노력 속 문화·축제 공존의 장 변모 상권회복 기대감

최근 울산 구도심의 주요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중구 옥교동 전통골목시장과 성남동 젊음의 거리가 정부로부터 우수 재래시장 및 성공적인 상권활성화 모범 사례로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구청이 2003년부터 지역 상권활성화 사업에 심혈을 기울인 덕에 '전국 첫 노점상 실명제 운영''차없는 거리를 통한 선진국형 아케이드 조성' '주차장 등 기반시설 확충'등으로 침체돼 왔던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상권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가고 있다.

앞으로 혁신도시는 물론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과거 발길이 끊겼던 재래시장은 현대화시설로 탈바꿈하고 구시가지는 청소년들의 쉼터로 자리잡아 가면서 중구 구도심이 제2의 부흥을 노리고 있다.

◇전국 최고 재래시장

중구청은 최근 5년동안 상권활성화가 지역경제의 핵심이라고 판단,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인 사업을 추진해 왔다.

중구 구 도심을 대표하는 젊음의 거리(차없는 거리) 724m 구간에 전국 최대 규모의 아케이드가 조성돼 울산의 또 다른 명물거리로 인식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상권이 활기가 넘치면서 타 지방자치단체들의 주요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에 걸친 재래시장 상인, 공무원 등 2000여명이 우수 상권활성화 정책을 배우러 이곳을 다녀갔다.

상권활성화를 위해 아케이드와 상가 리모델링 등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도 주력했다. 공영주차장 확충과 도심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로를 개설하고 상인들의 경영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친절교육과 상인대학도 운영한 결과 시장내 빈 점포가 줄어들고 입점을 희망하는 업주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30% 오르고 유동인구도 5배 정도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울산 중구 재래시장과 구도심 상권회복의 핵심이 바로 이 부분인 셈이다.

아케이드는 물론 시장가 환경 및 시설개선, 성남공영주차장 등 3곳에 345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한데 이어 기존 태화강둔치 공영주차장의 운영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장춘로와 주요 소방도로, 시장 진입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데도 힘을 쏟아 부었다.

상권회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유동인구를 확보하고 아울러 구도심 일원에 매년 차 없는 거리 문화축제와 음식 및 미용축제, 눈꽃축제, 상설무대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했다.

서예와 도자기 등 체험행사, 문화갤러리 등도 운영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확충했다.

전통골목시장 한 상인은 "단순한 물건만 사고파는 기능에 얽매여서는 더 이상 재래시장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우리 시장처럼)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여 쇼핑과 문화가 접목되는 다목적 공간으로 탈바꿈 돼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자랑했다.

◇상권활성화 고삐 죈다

중구청의 상권활성화 정책 중심에는 '상인들의 의식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오랜 경험과 경륜으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인들의 고착화된 인식을 현대화 된 시설에 걸맞게 향상시키고 고객과 직접 접하고 있는 상인들의 의식수준을 높이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중구청은 급격하게 변화해 가는 현대적 영업기법과 고객관리 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상인회를 중심으로 시장별 순회 친절교육과 상인대학, 정보화 교육을 강화했다.

또 상가가 밀집한 구역이 단순한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축제가 공존하는 곳으로 가꾸기 위해 외국인 축제 등은 물론 전통골목시장의 한가위 제수장터와 같은 이벤트 행사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하드웨어적인 시설현대화와 소프트웨어 기능인 경영현대화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중구의 상권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해 온 셈이다. 이런 바탕으로 최근 들어서는 하루평균 유동인구가 5만여명에 달하고 상인들의 자발적인 점포 리모델링으로 쾌적하고 아름다운 상권으로 탈바꿈해 가고 있다고 중구청측은 설명했다.

특히 중구청은 갈수록 상권활성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구도심 지역은 지속적인 경기부양과 관련된 행정지원에 나서는 한편 부도심 상권인 태화동과 병영지역의 상권 회복을 위해서도 공영주차장과 시설개선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조용수 중구청장은 "열악한 재래시장과 상가 주변환경을 쾌적하고 즐길 수 있고 볼거리 있는 쇼핑환경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전선지중화와 함께 도로를 정비하고 차없는 거리 등을 조성하는데 주력했다"면서 "국내 최장의 아케이드를 설치해 관광자원화로 접목시키는 등 중구나름의 상권활성화 정책을 강화해 울산의 중심상권으로 재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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