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대하듯 공경하는 마음가짐으로

강요나 무시하는 말투·행동은 삼가야

◇고르는 재미가 있다=모든 봉사활동이 그렇지만 특히나 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은 그 종류가 다양하다. 때문에 본인의 여건에 맞게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봉사활동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재가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주로 노인이 거주하는 집이나 이용시설을 방문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사나 간병 봉사뿐만 아니라 말벗, 목욕, 오락, 상담 등 다양한 형태로 봉사활동이 이뤄진다.

두 번째 시설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에는 시설 환경 정비, 위문공연, 무료 급식 지원 등이 있다. 손맛이 좋으면 음식 만드는 봉사활동을 하면 되고 가족이 함께 공연을 준비해 작은 위문공연을 펼치는 것도 좋다.

◇부모님 대하듯 봉사하라=노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노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관계를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노인마다 관심을 두는 일이 천차만별이다. 이를 잘 파악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친밀감이 금세 쌓여 봉사활동하기 좋다. 봉사활동은 절대 일방적이어선 안 된다. 항상 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충분히 의사를 물어야 한다.

◇강요 대신 이해하기=어떤 봉사자들은 너무 의욕이 넘쳐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노인들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또 무시하는 듯한 말투나 행동은 노인에게 큰 상처를 안겨줄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르신은 뭘 몰라서 그러시는 겁니다"라는 말이나 노인의 추억이 깃든 물건이나 사진 등을 하찮게 여기며 "저런 물건은 어울리지도 않는데 이제 버리시지 왜 아직도 갖고 계세요"라는 말은 삼가해야 한다.

노인들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이미 관심 밖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때문에 이들은 안부를 묻거나 손을 꼭 잡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작은 것에도 어린아이처럼 좋아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또 "대단합니다" 또는 "최고입니다" 와 같이 노인들이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이들의 연륜과 경험을 인정해 주는 말로 맞장구를 치는 것도 큰 힘이 된다.

◇노인들은 표현에 서툴다=방학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복지관을 찾는데 노인들과 친밀감을 가질 수 있도록 안마나 손톱 깎기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때 무뚝뚝하게 "됐다, 하지마라"라고 딱 잘라서 못하게 하는 노인들이 있다.

이는 대접받는 게 익숙하지 않는 노인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안마를 받는 것이 너무 고맙고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 때 당황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절대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노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천천히 다가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도움말=울산남구노인복지회관 오인숙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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