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외국자본 철수·2차 오일쇼크 위기 딛고
수출 규모 60% 넘어 국내 업계 최고 자리매김
온산공장 확장 추진 2012년 매출 20조원 기대

S-OIL(주) 온산공장(공장장 하성기 수석부사장)은 국내 정유사중 가장 늦게 출범했지만 한발 앞선 고도화 시설 투자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 설비 규모 국내 최고 및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정제시설, 수출비중 최대 등 국내에서 가장 수익성이 뛰어난 정유사로 자리매김하는 보기드문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 초기 외국자본의 철수 등 잇따른 크고 작은 악재 속에서도 현재의 성장을 이룩한 S-OIL의 힘은 미래를 내다보는 경영과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 노사화합으로 대변되는 사람(인재) 우선의 기업문화 등의 결과다.

S-OIL은 이같은 동력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정유사로 성장 중이며 더 나아가 세계적인 초우량 전문 정유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후발주자에서 최고 경쟁력 가진 정유회사로 성장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S-OIL(주) 온산공장은 1차 오일쇼크 직후인 지난 1976년 안정적인 원유 확보를 통한 석유제품 공급을 목표로 출범했다. 옛 쌍용양회와 이란국영석유회사(NIOC)가 50대 50의 지분 합작으로 설립한 한·이석유(주)가 모태다.

당시 정부는 한·이석유의 공장입지로 온산보다는 여수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내세웠지만 창업주인 고 김성곤 전 쌍용그룹 회장 등 쌍용 경영진이 여수지역은 대형 유조선의 접안이 불가능한 점을 내세우며 온산을 고수해 온산공장이 탄생하게 됐다.

이후 같은해 3월 본격적인 원유정제시설 건설에 착수한 온산공장은 이듬해 11월 기공식을 가진 뒤 3년6개월만에, 합작사업을 구상한지 7년만인 80년5월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정유공장 준공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였다. 설계변경 등으로 준공목표가 3차례나 변경되고 이란에 혁명정부가 들어서면서 건축 막바지 합작선이 철수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사명도 한국이란석유공사로 변경됐다가 합작사가 빠져나가면서 순수민족자본인 쌍용만의 쌍용정유(주)로 재탄생했다.

공장 설립 당시 선발기업의 견제 등으로 석유류제품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제조시설 허가를 받지 못하다가 79년 뒤늦게 관련 허가를 얻어낸 쌍용정유는 2차 오일쇼크의 영향 등으로 2년여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85년 뒤늦게 휘발유 제조시설에 대한 상업가동에 들어간 쌍용정유는 국내 석유제품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에 힘입어 제2원유정제시설이 91년 가동에 들어가게 되고, 2년뒤인 93년 제2상압증류탑이 정기보수 중 기울어지는 뜻밖의 일이 발생해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

쌍용정유는 복구사업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부에 건의해 2정제시설을 대체할 제3정제시설 건설에 들어가 95년 완공해 규모의 성장의 기틀을 다지게 된다.

S-OIL은 91년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와 합작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재의 성공 기틀을 다지게 된다. 합작을 통해 S-OIL은 안정적으로 장기원유공급을 보장받게 됐고 경쟁력의 핵심시설인 B-C 크래킹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게 된다.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건설된 B-C 크래킹센터는 회사의 수익성을 크게 높이는 한편 국내 정유산업의 순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7년 단일규모 세계 최대인 연간생산능력 60만곘의 Xylene 센터 상업가동에 들어간 S-OIL은 같은해 들이닥친 외환위기로 또 한차례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자동차부문의 적자와 외환위기로 심각한 경영난을 맞은 쌍용그룹은 쌍용양회가 가지고 있던 쌍용정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쌍용정유는 그룹에서 완전 분리돼 독립경영체제로 돌아섰고 2000년 3월 현재의 에쓰오일(주)로 사명을 변경하게 된다.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초우량 정유회사 도약

현재 온산공장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하루 58만배럴을 처리하는 원유 정제시설과 29만7000배럴의 벙커C유 분해시설, 연산 90만곘의 방향족시설, 연산 65만곘의 파라자일렌시설, 하루 2만6500배럴 규모의 윤활기유 생산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5조2187억원, 영업이익 1조737억원, 순이익은 746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후발주자였던 S-OIL의 이같은 성장의 이면에는 해외시장에 일찍 눈돌린 미래지향적 경영과 고부가가치 중심의 구조 재편, 노사화합으로 대변되는 사람(인재) 우선의 기업문화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OIL의 수출은 설립 초기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수출 규모는 전체의 60%를 넘어서 국내 정유사 중 최고다. 지난해는 한진에 자사주를 성공적으로 매각, 국내에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OIL은 이같은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2012년 매출규모 20조원, 이익규모 2조원을 달성하며 세계적인 초우량 정유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산공장에는 제2자일렌센터와 나프타를 개질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BTX를 생산하는 아로마이징 시설 등을 건립하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오는 2011년 6월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S-OIL은 하루 63만배럴 규모의 원유정제시설과 함께 현재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연산 160만곘 규모의 파라자일렌 생산시설, 연산 58만곘 규모의 BTX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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