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가 주관하는 전국 경로당 노인대학 자원봉사자 교육이 지난 8월 말 대전 유성 렌전드호텔에서 대상자 298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 동안 실시됐다. 경로당 활성화를 위한 의식개혁을 주 내용으로,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건강과 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좋은 교육이었다.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고령화 사회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불러오고 있으며 핵가족제도로 우리의 전통적인 경로효친사상이 무너지고 노인의 위상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노인들의 살아온 역사를 생각해 보면, 일제 36년을 잘 버티어왔고,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분단의 아픔과 굶주림 가운데도 강인한 의지와 정신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희생하며 자식을 훌륭히 교육시켜 오늘의 젊은 주역들을 키워냈다.

그러나 이렇게 한평생 자식들 뒷바라지를 해오다가 노후대책을 미리 준비해 오지 못한 탓으로, 노인들을 우리사회에 귀찮고 부담스러운 존재로 여기는 사회로 돼 가고 있다. 이렇게 사회적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한 노인들은 신체적 영향, 정신적 변화와 소외감, 외로움 등으로 고민하게 되고 우리사회에 점차 어두움을 암시하고 있다.

노인들의 쉼터 휴식 공간을 살펴보면, 생활습관으로 인한 남자들은 공원이나 유원지 등 쉼터에서 여자들은 경로당이나 집안일을 돕는데 여가를 보내고 있다.

경로당 이용률은 남자보다 여자가 90% 이상 차지한다. 경로당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여가 활동 시간 보내기 식으로 화투놀이, 누워서 잠자기, TV 시청 등 비생산적 여가 활동이 많다.

경로당에는 몸이 늘 피곤하니 잠이나 자자, 지금 무엇을 배워서 무엇하나, 아무도 나를 위해주는 사람이 없구나 등의 불만을 늘어놓는 일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경로당 프로그램 운영이 잘 안 되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건전한 프로그램으로 경로당 운영이 잘되고 있는 건강 체조, 노래교실, 시설 여건이 잘 갖추어진 게이트볼 등은 긍정적인 생각과 너그럽고 여유가 넘치는 노년의 원숙함을 보여주는 실버시대가 되고 있다.

실버세대는 아름다워야 한다. 실버시대는 건강해야 한다. 건강하고 장수하는 실버세대는 건강한 생활, 아름다운 좋은 습관을 잘 실천해야 한다.

첫째,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건강을 찾는 사회교양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둘째, 배움에 긍정적인 생각과 자기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한다. 셋째, 내일은 어떻게 될까 걱정하지 말고 오늘 하루 건강을 지키며 가족과 이웃에 감사하며 보람을 갖도록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노인들을 지배해온 완고한 사고방식과 경직된 인생의 틀을 깨고 노인으로서의 아름다움, 노인들의 쉼터인 경로당 문화발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아야겠다.

우리 노년시대는 지나온 삶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노력함으로써 건강을 찾고 신바람 나는 경로당에서 다양한 배움의 길을 찾아보며, 즐겁게 살맛나는 인생을 만들어 가야한다. 그리고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길을 걸어야 한다.

이렇게 삶에 당당함을 가질 때 더욱 활기차고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경 동평경로당 회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