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수 지휘자가 직접 번역한 〈에스더〉는 헨델이 영어가사로 쓴 첫 오라토리오 작품으로 6장 35곡으로 이뤄진 대곡이다. 바흐와 함께 바로크 음악을 집대성한 헨델은 오라토리오의 극적 형식을 완성하고 음악사상 가장 많은 오라토리오를 남겼다. 그 가운데 "메시아" 등 걸작은 연말마다 "시즌"을 맞을 정도로 곳곳에서 연주되고 있다.
오라토리오는 17~18세기에 성행했던 대규모 종교적 극음악으로 일반적으로 성서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동작이나 무대장치가 따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페라처럼 독창·합창·관현악이 등장하지만 오페라에 비해 합창의 비중이 더 크다.
나영수씨 지휘 아래 시립합창단원 가운데 소프라노 김성아(에스더), 테너 김병도(아하수에로왕), 베이스 김진용(하만), 테너 김정률(모르드개), 알토 조진주(젊은 이스라엘인), 소프라노 정희정(이스라엘 여인), 테너 박승희씨(이스라엘인·합도나) 등 7명이 독창을 맡고 울산시립교향악단이 고전시대 주로 연주되던 규모인 30여명으로 관현악을 연주한다.
시립합창단 관계자는 "관객의 이해를 돕고 합창단원들의 곡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오라토리오를 우리말로 번역해 연주회를 마련했다"며 "시립합창단이 한해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가늠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성인 5천원, 청소년 3천원이다. 276·0372.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