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왕로 옹벽 수십 미터가 준공 5개월만에 붕괴됐다. 울산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 99년 4월 182억원의 예산을 들여 남구 야음동-두왕로 4차선 도로 신설공사에 착수, 8월5일 야음주공아파트-두왕로 630m 구간을 개통했다. 그런데 11일 오후 2시께 구암 주유소-두왕로 신설도로 구간 내 한라 훼밀리 타운 뒤편 절개지 옹벽 65m가 연쇄적으로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시간 교통혼잡이 이는 등 주변이 차단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날 사고로 차량이나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준공된지 5개월 밖에 안된 콘크리트 옹벽이 붕괴됐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한마디로 부실공사를 했다는 얘기이다. 두왕로 옹벽사고는 부실시공이 빚은 동절기 재해라고 할 수 있다. 시에서도 이번 사건을 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조건과 상황에서도 붕괴사고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고의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울산시와 시공회사에 있다. 따라서 신속하면서도 확실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러면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내 그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해야한다. 시공업체가 함량미달의 회사는 아닌지도 따져보고, 안전수칙 하에 공사를 제대로 했는지의 여부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감리회사와 함께 전구간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수적이다. 수십 미터의 옹벽이 연쇄적으로 붕괴될 정도라면 구간 전체가 부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울산시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매년 동절기가 되면 절개지 옹벽 등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왔다. 올해라고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아파트 밀집지역의 경우 옹벽 외에도 오수관로 부설공사, 전선지중화공사, 도시가스 관로 매설공사 등으로 해서 동절기 사고가 항시 도사리고 있다. 또한 동절기 공사의 경우 부실시공의 우려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우려는 사전 예방이 최선책이다. 따라서 울산시에서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지역 내 위험지역을 다시금 확인 점검, 대비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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