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는 울산지역 문인들의 발길이 바쁘다. 지난 10일 문인협회 회원들이 울산문학을 펴낸 데 이어 각 장르별로 동인활동을 하고 있는 문인들이 속속 동인지를 내놓고 있다.

 울산지역 소설가들의 모임이 매년 발간하고 있는 무크지 "소설 21세기" 제6호를 비롯해 변방동인들이 동인지 "변방"을 내놓았고 울산시조시인협회는 "울산시조" 제7집을 펴냈다. 또 울산수필가협회는 "수필" 제3호를 발간했다.

 ○"해를 거듭할 수록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소설 21세기"에는 박종관씨의 〈은밀한 제정의의 오류-오진의 역사3〉, 이양훈씨의 〈모말장군〉, 이충호씨의 〈8월의 빈 뜰〉, 조돈만씨의 〈하늘아, 하늘아〉, 권비영씨의 〈세상의 한켠〉, 김옥곤씨의 〈飛天, 그 노을 속의 날개짓〉, 김웅씨의 〈탄도〉가 실렸다.

 〈은밀한 제정의의 "〉는 1남5녀의 막내딸인 김순남이라는 여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성의 삶을 진중하게 다루고 있고 〈탄도〉는 핵폐기물 처분장을 건설하려는 사람들과 지역주민, 환경운동가들의 갈등을 그린 환경소설. 〈세상의 한켠〉은 IMF로 인한 소 외된 삶의 그늘을 짚어내고 있으며 〈8월의 빈 뜰〉은 초심리학과 샤마니즘의 세계를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내고 있다.

 ○"울산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중견시인들이 내놓은 "변방"에는 강세화 김종경 문영 박종해 신춘희 이충호 최일성씨 등 7명의 회원이 모두 참여해 15~5편씩을 발표했다.

 동인지 하나 없던 한산한 울산문학계에 유일한 동인지로 20년을 함께 해오며 18집을 묶어온 회원들은 어느덧 모두 50세를 넘어서면서 그들의 시도 인생의 무게를 담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변방동인지가 창간된지 20년이 되는 해로 회원들의 작품 뿐아니라 장승재 서상연 김성춘씨 등 울산시인과 성춘복 문병란 서정윤씨 다른 지역 시인 38명의 초대시도 함께 실어 묵직하다. 박종해씨의 시집 "하늘의 다리"에 대한 김종길씨의 서평도 담았다.

 ○""울산시조"는 회원들의 신작시만을 싣는 동인지의 성격을 넘어선 시조 전문 문예지로 자리잡고 있다.

 심칠성 회장을 비롯한 24명 회원들의 작품과 함께 작고회원 채병화시인 특집, "동시조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논문, 추창호 임성화 김병환 권갑하씨의 소시조집, 다른 지역 작가들의 작품 소개, 제 6회 전국울산시조백일장 수상작품 등이 실려 있다.

 ○""수필"은 김태근 최종두 배혜숙 최이락 한분옥 조관형 윤석순 성주향 강옥 김채영 이규순 김종렬 이종화 신명숙 박정희 조희양 김미경씨가 1~2편씩 내놓았다.

 올해는 새 회원들이 가입돼 회원수가 늘어난 만큼 책의 부피도 두터워졌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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