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원장이 취임 6개월도 되지 않아 갑자기 사임 하는 바람에 그동안 내홍을 겪어왔던 울산동구문화원이 송시준씨를 2대 원장으로 선임했다. 송 원장은 앞으로 동구 지역에 산재해 있는 각종 민속자료를 발굴하고 수집해 동구 문화의 특성을 살리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문화적으로 보면 동구는 바다를 가까이하고 있어 울산에서도 해양문화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곳이다. 타 지역에 비해 근로자가 많은 이곳은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공단문화만 제대로 살려도 동구의 특성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동구는 현대에서 마련한 현대 예술회관 등 각종 문화공간이 많아 문화원이 이와 연계된 각종 문화 활동을 하기가 쉬운 곳이다.

그러나 동구문화원은 이런 좋은 조건속에서 출범 했지만 그동안 내홍으로 지역문화를 발굴·소개하는 일을 못했고 대신 끝없는 불협화음속에 초대 원장이 임기도 채우지 못한채 갑자기 물러나야 했다

문화원 설립에서 초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 하면 문화원 사업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우선 초기에 각종 사업에 대한 계획을 짜고 이에 수반되는 예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원법을 보면 문화원은 설립 6개월동안 외부로 부터 전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어 있어 그동안 살림을 잘 꾸려가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동구문화원의 경우 이처럼 중요한 시기를 각종 불협화음속에 보내었던 셈이다.

따라서 새 원장은 문화원 설립을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우선 그동안 문화원 운영과정에서 돌출됐던 각종 문제점을 찾아 내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것이다. 울산은 특히 최근 전국문화원 연합회 지부가 문을 열었는데 연합회 지부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기초단체 문화원들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동구문화원은 앞으로 지역 문화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연합회 지부가 활성화 될 수 있게끔 각종 협조도 해야 할 것이다.

동구주민들은 이번에 선임된 새 원장이 지역주민들의 존경을 받고 또 지역문화를 어려움없이 이끌어 갈 것으로 믿고 있다. 동구 주민과 동구문화의 발전을 위해 송 원장이 열심히 일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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